대우자동차판매, 결국 워크아웃 가나

입력 2010-04-06 21:44


대우자동차판매(대우자판)의 앞날이 깜깜하다. GM대우의 결별선언으로 자금난에 빠진 대우자판에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신청설이 나돈다. 현 상황에서 대우자판의 자발적 회생은 어렵다는 게 채권단의 판단이다. 일각에서는 대우자판 측에서도 워크아웃을 신청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우자판은 이를 일축했다.

6일 채권단 관계자는 “대우자판이 이달 중 워크아웃을 신청할 것 같다”면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워크아웃을 받아들일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는 대우자판이 자금난으로 이달 만기가 도래하는 700억원의 채권 중 상당액을 결제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만기도래 채권을 갚지 못해 부도에 직면하기 전 워크아웃을 추진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대우자판은 그동안 자동차 판매 부문에서의 낮은 수익성과 건설경기 악화에 따른 현금흐름 저하로 고전해 왔다. 지난해 대우자판은 영업이익 470억원 적자, 당기순이익 1566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장부가액이 1조2000원대에 달하는 인천 송도 부지를 활용, 일정 수준의 재무탄력성은 유지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또 GM대우가 올 1월부터 복수총판제를 도입하면서 대우자판은 전국 8개 권역 중 4개 권역을 다른 사업자들에게 내줘 자동차 판매 부문 매출이 50% 이상 줄었다. 아울러 GM대우가 지난달 완전 결별을 선언하자 유동성 압박은 더욱 심해졌다. 가장 큰 매출원이 사라졌기 때문. 이에 따라 최근엔 임직원들의 급여도 지급하지 못했다. 게다가 지난달 23일 양해각서(MOU)를 맺은 쌍용자동차 판매사업도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

여기에 한국신용평가의 대우자판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대우자판의 자금난을 부채질했다. 한신평은 지난 1일 대우자판 무보증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안정적)에서 BBB-로, 기업어음은 A3에서 A3-로 내린 것. 또 추가하향 검토대상 워치리스트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GM대우의 총판계약 해지통보로 총 매출액의 48%에 달하는 대형 고정 거래처와 단절돼 영업상 큰 타격이 불가피하고 사업의 한 축인 건설 부문 유동성 압박도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자판은 워크아웃설을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미 1조5000억원의 담보를 산업은행에 잡힌 상태이므로 워크아웃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우자판은 또 최근 워크아웃 신청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통해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지정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대우자판은 또한 신규사업 창출도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현행 렌터카 및 중고차 사업을 확대하고 버스, 트럭 전담 전국 판매망을 확충해 GM대우 매출감소 부분을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53만8600㎡ 부지에 3800여 가구 규모 주거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송도 부지 개발사업 재무적 투자자들이 이르면 5월쯤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냉정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우자판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 보인다. 채권단 관계자도 “대우자판이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을지 살펴보고 있지만 이달을 넘기기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채권은행들은 주채권은행의 의견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