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임러·닛산·르노 삼각 제휴 세계 車 업계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10-04-06 18:09
독일 다임러와 일본 닛산이 뭉쳤다. 앞서 다임러는 프랑스 르노와 자본 제휴에 합의했다. 다임러-닛산-르노가 삼각 제휴를 맺은 셈이다. 이들은 모두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은 업체로 제휴를 통한 위기 탈출에 나선 것. 이에 따라 세계 자동차 업계는 소형차 및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지각변동과 함께 생존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NHK 등 일본 언론들은 6일 다임러와 닛산이 상호 지분 3%를 교환하는 방식의 포괄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7일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휴협상 타결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다임러는 최근 르노와도 상호 지분 3%를 교환하는 자본 제휴에 합의했다.
르노와 닛산이 사실상 합병회사인 점을 감안하면 다임러와의 제휴는 3개 회사 연합체 출범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르노·닛산의 자동차 판매량은 609만대, 다임러는 155만대로 모두 합치면 764만대가 돼 세계 1위 독일 폭스바겐(860만대)과 2위 도요타(781만대)에 이어 3위가 된다.
이들은 소형차 및 엔진 공동 개발, 부품 호환 및 공동 구입 등으로 비용 절감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전기차 등 개발비가 많이 드는 친환경 기술에서도 제휴, 부담을 줄이기로 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다임러는 르노와의 제휴를 통한 소형차 공동 개발로 생산 경쟁력을 높이고 라인업을 확충하게 됐다”며 “르노 역시 다임러의 중대형 디젤엔진 및 전기차 배터리 기술을 확보, 친환경차 경쟁력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소형차 플랫폼 독자 개발 계획을 발표한 독일 BMW와 프랑스 PSA(푸조-시트로앵) 간 협력도 확대될 전망이다. 소형차 사업 수익성을 위해 BMW로서는 이미 4기통 소형 엔진을 공동 생산 중인 PSA와의 제휴가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차 기술 보완을 노린 PSA와 전기차 가격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는 일본 미쓰비시 간 사업제휴 확대도 예상하고 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