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함 해적선 추적 성공, 바다 길목 차단 작전 검토
입력 2010-04-07 00:07
청해부대 소속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이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드림호 추적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무공이순신함은 삼호드림호 항로 가까이 항해하며 해적들의 동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랍된 삼호드림호가 소말리아 해변에 도착, 해적들의 본거지로 끌려갔다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왔으나 삼호드림호는 계속 항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6일 “사고 해역에 급파된 충무공이순신함이 삼호드림호에서 48㎞(30여마일) 가까이 근접 기동하면서 감시태세에 돌입했다”며 “선원들의 안전 확보를 위해 일단 선박의 항로를 주시하면서 기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충무공이순신함이 오전 1시20분쯤 삼호드림호가 이동하는 해역에 도착해 인근에서 기동 중”이라며 “삼호드림호는 소말리아 연안을 향해 이동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정부는 충무공이순신함이 해적 근거지 해변으로 향하는 바다 길목을 차단하는 작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호드림호와 충무공이순신함은 피랍 현장에서 서북쪽으로 500여㎞ 이동한 해역에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의 이타르타스 통신은 유럽연합(EU) 해군 공보실을 인용, 삼호드림호가 소말리아 해적들의 본거지 해변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EU 함대사령부는 “삼호드림호는 여전히 항해 중이며 아직 해안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 당국자도 “아직 해적 근거지로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삼호드림호는 속도가 상당히 느리기 때문에 지금 소말리아 해적 근거지로 입항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항해 속도를 볼 때 충무공이순신함이 해적선을 놓칠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해적들이 삼호드림호를 끌고 갈 근거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AFP통신은 압디 야레라는 이름의 해적 두목이 “유조선(삼호드림호)이 소말리아의 호비요를 향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또 다른 본거지인 하라데레로 갈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졌다.
하윤해 기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