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문화마을 12일착공… 광주시, 양림동에 307억들여
입력 2010-04-06 19:02
광주 양림동에 선교 유적과 도심 생태숲을 복원하기 위한 ‘역사문화마을’ 조성사업이 본격화된다.
광주시는 2013년까지 사업비 307억원을 들여 양림동 일원 20만㎡에 기독교 순교자 기념공원과 문학소공원 등을 만드는 역사문화마을 착공식을 오는 12일 호남신학대 선교동산에서 갖는다고 6일 밝혔다.
한반도 개화기 선교 과정에서 숨진 22명의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들이 묻힌 선교동산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문 기독교 관련 집단묘역이다.
시와 호남신학대는 이 묘역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전남·북에 산재한 선교사 묘 20여기를 추가로 이장해 순교자 기념공원을 조성한다.
1908년 광주수피아여중을 설립한 호남 선교의 아버지 유진 벨 선교사와 호남 최초의 의료선교사인 오기원씨 등이 안장된 이 선교동산은 국내·외 기독교 관광객들의 순례코스로 각광받게 될 전망이다. 6·25전쟁 당시 전쟁고아를 보육한 선교사 사택과 1909년 순교한 오웬 기념관, 네덜란드 건축양식의 수피아여고홀 등 양림동에는 각종 기독교 유적이 몰려 있다.
시와 호남신학대는 이에 따라 옛 전남도청 자리에 2014년까지 건립될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연계, 이들 기독교 유적과 광주지역 의료사역의 출발점이 된 기독병원, 중국 3대 음악가로 추앙받는 정율성 생가 등을 끼고 도는 도심 생태숲을 관광활성화 차원에서 꾸민다는 방침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