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실 예명교회 목사 “효도 사라지는 세태 너무 안타까워”
입력 2010-04-06 23:20
“어머니는 평생을 불러도 다 못 부르는 이름이지요. 나를 잉태해 낳아주시고, 내가 힘들 때, 아파 사경을 헤맬 때 변함없는 사랑으로 돌봐주셨지요. 어머니는 그때 저를 살려만 주시면 하나님께 바치겠다고 했습니다.”
한국기독교여성협의회장 고성실(사진·예명교회) 목사가 90세인 노모를 위해 사랑의 마음을 담은 ‘90세이신 어머니를 위한 노래’란 책을 펴냈다. 고 목사는 책에서 “평생을 변함없는 사랑으로 돌보아주신 어머니가 이제는 노인성 질환으로 움직이지 못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함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하고, 천국 가시는 길을 잘 안내하는 것이 나의 의무”라고 말했다.
평양 초기 기독교 집안에서 태어난 고 목사의 어머니 김석도 권사는 신의주 초대 기독교 집안 출신인 남편 고명석(2006년 소천) 장로를 만나 69년을 해로하며 3남 3녀를 길러냈다. 김 권사는 남편이 91세에 소천할 때까지 평생을 신앙의 동반자로 자리를 지키며 맏아들과 막내딸을 목회자로 만들었다.
고 목사는 “어머니는 하나님과 같이 변함없는 존재”라며 “하나님과 교회와 이웃과 자녀를 위한 헌신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어머니 돌보기가 너무 힘들지만, 베풀어준 어머니의 사랑을 이제는 내가 갚으며 살겠다”면서 “효도가 사라지는 세태가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고 목사는 책에서 “어머니의 대답은 싫으나 좋으나 늘 하나이며, 어머니의 얼굴도 언제나 하나”라며 “부모에게 효도를 다하는 것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이기도 하다”고 효를 강조했다.
고 목사는 안양대학교 신학과를 졸업하고 산성교회 교육전도사, 강남교회(김성광 목사) 문서선교전도사를 지냈고, 고 최자실 목사의 문서선교 비서로 일하기도 했다. 안양대 신대원에서 신학석사를 거쳐 서울성경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박사학위 과정 중이다.
예명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으며 올해 한기총 산하 한국기독교여성협의회장에 피선돼 여성 목회자와 평신도들의 지도력 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승한 기자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