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여학교 기념관 문열어 부산 첫 근대 건축물… 4개 전시관 갖춰

입력 2010-04-06 17:58


대한제국 말기인 1905년 지어져 부산 최초의 근대식 건축물로 지정된 부산 좌천동 일신여학교 건물이 기독교계에 의해 기념전시관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예장통합 부산노회(회장 김성득 목사)는 5일 좌천동 부산진교회(이종윤 목사)에서 일신여학교 기념관 개관 기념예배와 기념식을 가졌다. 예배는 부산노회 역사위원장 김운성(영도중앙교회) 목사의 사회로 양한석 장로의 기도, 김성득 목사의 설교, 안대영 장로와 이상규 교수의 기증사·축사, 최병주(전 노회장) 목사의 축도 등으로 진행됐다.



탁지일(부산장신대) 교수는 ‘일신여학교 기념관의 역사적 의의’ 발표에서 “일신여학교는 부산시 지정기념물로 시와 동구가 7억5000여만원을 들여 원형 복원한 뒤 기념관으로 새롭게 단장했다”며 “부산·경남 지역 최초의 여성 교육기관이었던 일신여학교는 이 지역 3·1운동의 깃발을 올린 곳으로 유명하다”고 강조했다.

일신여학교 기념관은 총 2층 건물에 4개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제1전시관은 ‘일신여학교의 설립 배경’과 ‘기념관의 건축사적 의의’, 제2전시관은 ‘일신여학교 교실 체험관’이 배치됐다. 부산에 선교사들의 발길이 처음 닿았다는 사실과 함께 호주 선교사 헨리 데이비스의 조선 선교로 인해 일신여학교가 시작됐다는 내용이 당시의 교실과 함께 소개된다.

제3전시관은 ‘일신여학교의 근대여성교육’, 제4전시관은 ‘일신여학교의 3·1운동’이 들어섰다. 초대 교장인 멘지스 선교사 이후 헌신한 호주 선교사들과 조선인 교사, 학생들에 관한 내용은 물론 만세 시위를 준비하던 긴박한 상황 등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김운성 목사는 “복음화율이 저조한 부산·경남 지역 꿈나무들이 기념관을 통해 그리스도인로서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