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발전기금 소액·장기기부로 활성화
입력 2010-04-06 21:23
대구·경북지역 대학들이 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소액·장기기부를 도입하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로 고액 기부자들이 줄고 있는데다 교수와 직원들을 중심으로 한 발전기금 조성도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교직원은 물론 졸업생이나 학부모를 대상으로 1만∼10만원의 소액을 오랜 기간 기부하는 방식을 도입, ‘애교심’도 함께 키워나갈 계획이다.
현재 지역대학 가운데 ‘1-1-1 캠페인’(1명이 1개월에 1만원씩 기부)을 펼치거나 소액기부제를 적극 도입한 곳은 대구가톨릭대와 계명대 2개교다.
대구가톨릭대는 2014년 개교 100주년을 앞두고 지난해부터 학교사랑 모임의 통합조직인 ‘범 CU-패밀리’를 조직화해 발전기금 모금에 주력하고 있다. 1인 1계좌(월 1만원) 이상의 자동이체 운동으로 교직원 재학생 동문 학부모는 물론 학교 소속 각종 포럼 성직자 평신도 기업체와 각종 소규모 후원단체, 기타 독지가 등이 참여하고 있다. 소액기부 운동 첫해인 지난해의 경우 전체 기부자 중 100만원 미만의 소액기부자가 40%를 넘었다.
계명대도 소액 기부제를 도입한 이후 교직원, 학생, 학부모 등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2008년 소액기부가 총 1400여건 8억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1600건 10억원으로 증가했다.
대구대 역시 발전기금 조성에 대한 구성원 인식 전환과 기부문화 정착, 애교심 고취를 위해 올해부터 소액기부 활성화를 시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차적으로 교내 구성원인 교직원을 대상으로 1계좌, 1개월, 1만원의 소액기금을 장기약정을 통해 모금할 계획이며 향후 동창회원과 일반 동문, 학부모와 대학 관련 인사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경산캠퍼스 성산홀에 ‘명예의 전당’(가칭)을 설치해 기부목적, 기부금액 등에 따라 발전기금 기부자 명판을 부착하고 대학에서 발행하는 각종 소식지에 발전기금 기부자 현황과 그들에 대한 소개 자료도 실을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대학마다 고액기부자들이 줄어들면서 소액 장기기부를 통해 애교심을 고취하고 경쟁력도 함께 키워 나가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