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술국치 100년] 일본제철은 1970년 신일본제철로 재합병… 2008년 세계 철강업계 2위

입력 2010-04-06 18:25


경술국치 100년 기획 잊혀진 만행… 일본 戰犯기업을 추적한다

제2부 낯선 기업, 숨은 가해자

② 일본제철, 철을 녹여 포탄으로


일본제철은 1934년 1월 와니시, 야하타, 가마이시 제철소 등이 합쳐져 출범했다. 와니시와 가마이시는 미쓰이 자본 계열, 야하타는 관영이었다. 일본 제국 정부와 이에 부역한 재벌들이 대륙 침략용 총탄을 제조하기 위해 설립한 매머드급 철강 트러스트였다. 출범 당시 자본금은 3억4594만엔이었고, 정부가 직접 감독권 명령권 인사권을 갖고 있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일본제철은 연합군 총사령부에 의해 야하타 제철과 후지 제철로 분리됐지만 1970년 재합병한다. 이때 이름을 신일본제철로 바꾼다. 2008년 말 종업원은 5만여명, 매출은 4조7698억엔을 기록했다. 조강 생산량 기준으로 2008년 세계 철강업계 2위였으나 지난해 8위로 내려앉았다. 법적으로는 일본제철의 채권과 채무를 모두 신일본제철이 승계한 것으로 본다.

신일본제철은 특히 한국의 포스코가 기술을 배워온 회사로 유명하다. 강제동원 역사와 별개로 두 제철회사는 2000년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래 지금까지 연대를 이어오고 있다. 투자, 기술개발, 원자재 구매는 물론 인력 양성 방법까지 공유한다. 현재 포스코가 신일본제철 지분 3.5%를, 신일본제철은 포스코 지분 5.4%를 보유하고 있다.

특별기획팀=김호경 권기석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