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김형태·강욱순 제주에서 ‘春鬪’… 한국프로골프 2010 국내 개막전

입력 2010-04-06 18:07

유난히 길었던 겨울, 이번주 제주도에서 골프 봄 바람이 불어온다.

한국프로골프 2010시즌 국내 개막전 SBS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총상금 3억원·우승상금 6000만원)이 8일부터 11일까지 나흘간 제주 세인트포 골프장 마레·비타 코스(파72·7466야드)에서 열린다.

올 시즌 전체 개막전인 2010 한·중투어 KEB 인비테이셔널은 외국(중국 상하이)에서 지난달 중순 치러졌다. 한국에선 골프와 상극인 눈이 내릴 때였다. 자연히 시즌이 개막됐다는 느낌이 덜 했다.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은 올해 국내에서 열리는 첫 번째 남자 대회로 시즌 출발을 알리는 무대다.

2008·2009년 상금왕 배상문(24·키움증권)과 지난달 KEB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김형태(33·토마토저축은행)에게 관심이 쏠린다. 요즘 한국 남자 골프에서 가장 잘 나가는 김형태는 KEB 대회에서 시즌 1승을 챙겼고, 지난 주말 끝난 원아시아투어 럭스힐스 청두오픈에서도 준우승을 거뒀다. 김형태의 샷 감각은 아직 고공 상승 중이다.

배상문은 지난달 KEB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25위에 그쳤다. 대회 나흘 동안 60대 타수를 한 번도 치지 못했다. 아무리 시즌 첫 대회라 해도 2년 연속 상금왕으로서 자존심 상하는 성적이었다. 배상문은 토마토저축은행오픈 우승으로 시즌 정상 궤도 진입을 알리겠다는 각오다.

김형태는 8일 1라운드에서 홍순상(29·SK텔레콤), 허인회(23)와 같은 조에 편성됐다. 배상문은 김형성(30), 김도훈(21·넥센)과 함께 첫 날 라운딩을 갖는다. 이승호(24·토마토저축은행), 김대섭(29·삼화저축은행), 박상현(26·앙드레김골프), 김대현(22·하이트), 맹동섭(23·토마토저축은행) 등도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이 대회 챔피언 강욱순(44·삼성전자)은 타이틀 방어에 나선다.

‘소속사 주최 대회에선 유독 우승하기 힘들다’는 한국 남녀 프로골프 대회 징크스가 깨질지 여부는 또 다른 관전포인트다. 그동안 소속사가 연 대회에서 우승한 경우는 2000년 당시 슈페리어 소속이었던 최경주의 슈페리어오픈 우승과 지난해 서희경(하이트)의 하이트컵 챔피언십 우승 두 차례 밖에 없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소속 선수인 김형태 이승호 맹동섭 류현우(29) 황인춘(36) 등에게 기대를 건다. 저축은행 라이벌 구단인 삼화저축은행은 김대섭 권명호(26) 홍창규(29)로 배수진을 쳤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