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여자프로농구 역사 새로 쓰다
입력 2010-04-06 21:30
안산 신한은행이 여자프로농구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및 챔피언결정전 제패) 위업을 달성했다. 전주원(38·신한은행)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신한은행은 6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 용인 삼성생명과의 경기에서 전주원-하은주-정선민 삼각편대 활약을 앞세워 78대 72로 승리했다.
신한은행은 챔피언결정 1·3·4차전을 이겨(3승1패) 올 시즌 최고의 팀 자리에 올랐다. 신한은행은 2007년 겨울리그, 2007∼2008, 2008∼2009 시즌에 이어 2009∼2010 시즌까지 4년 연속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천하통일을 이뤘다. 국내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네 시즌 연속 통합 우승은 신한은행이 처음이다.
신한은행의 높이와 관록이 4차전 승리 원동력이었다. 신한은행은 하은주(2m2)가 28점·12리바운드로 골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신장과 파워에서 밀리는 삼성생명 이종애(1m87)가 하은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신한은행 정선민(1m84)도 10점·11리바운드·9어시스트로 챔피언 등극을 도왔다.
여자프로농구 현역 최고령 선수 전주원은 총 61표 가운데 36표를 얻어 17표에 그친 후배 하은주를 체지고 MVP가 됐다. 전주원의 챔피언결정전 MVP는 2005년 여름리그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 2월 팀 후배들 몰래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던 전주원은 득점 등 챔피언결정전 기록은 눈에 띄지 않았지만 정신력과 솔선수범 자세를 인정받았다.
노련한 전주원은 무릎 수술 후유증에도 이날 전·후반 40분을 모두 뛰었다. 전주원은 MVP 수상 뒤 “지금 왼쪽 무릎에 느낌도 없다. 오늘(4차전) 지면 5차전은 못 뛴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2007∼2008 시즌부터 3년 연속 신한은행 통합 우승을 이끈 임달식(46) 감독은 “전주원, 정선민이 아직 1∼2년은 더 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 선수들과 잘 조화시켜 5연패, 6연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세 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패배 악몽에 시달렸던 삼성생명은 올해에도 신한은행 벽을 넘지 못했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