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 4월 29일 개막… 49개국 209편 팬들 유혹

입력 2010-04-06 18:10


제11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자유, 독립, 소통’을 주제로 29일부터 5월 7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영화의 거리 극장가 등 14개 상영관에서 펼쳐진다.

한국, 미국, 일본, 페루 등 49개국 장편영화 131편과 단편영화 78편 등 모두 209편이 경쟁부문과 JIFF 프로젝트, 영화보다 낯선, 시네마 스케이프, 시네마 페스트 등 7개 부문에 나뉘어 선보인다.

개막작은 독창적인 단편 영화를 선보였던 박진오 감독의 첫 장편영화 ‘키스할 것을’이 선정됐다. 이 영화는 뉴욕을 배경으로 배우를 꿈꾸는 외로운 남녀의 이야기를 다룬다. 계속 오디션에 떨어져 낙담한 배우 지망생 준 앞에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자 써머가 찾아온다. 동병상련을 느낀 남녀는 조금씩 다가가지만 아침이 되자 써머는 사라지고 준은 그를 찾아 나선다. 카메라는 냉정한 어조로 주인공의 내면에 집중해 보이지 않는 곳에 우리가 추구하는 본질이 있음을 전한다.

폐막작인 ‘알라마르(To the sea)’는 멕시코 출신 페드로 곤잘레스-루비오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멕시코 남자 호르헤와 이탈리아 여자 로베르타는 부부지만 현재 별거 중이다. 호르헤는 정글에서 단순한 삶을 동경하는 반면 로베르타는 도시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결국 로베르타는 다섯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로마로 돌아가기로 한다. 호르헤는 이별을 앞둔 아들에게 멕시코 사람의 기원을 가르쳐 주려고 여행을 떠난다.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그리는 이 영화는 아버지와 떨어져 살아야 할 아이의 상황을 담담하고 단순하게 보여준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산호초 군락지인 반코 친초로를 배경으로 아름다운 화면을 담아낸다.

경쟁부문에서는 ‘앵커리지’ ‘카스트로’ ‘클래쉬’ 등 외국 영화 11편과 ‘그녀에게’ ‘기이한 춤:가무’ ‘레인보’ 등 한국장편 8편, ‘하드보일드 지저스 ’나를 믿어줘‘ ’얼어붙은 땅‘ 등 한국 단편 12편이 경합을 벌인다.

송하진 조직위원장은 “접하기 어려웠던 독립, 예술영화 가운데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가진 작품을 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