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전도왕] 부산 세계로교회 김종희·김영환 집사

입력 2010-04-06 17:22


게임중독 남편 섬김으로 세워 부부함께 3년간 750명 이끌어

부산 송정동 세계로교회(손현보 목사) 김종희(41) 집사의 남편 김영환(42) 집사는 컴퓨터 게임 중독자였다. 20대 초반, 불의의 사고로 오른쪽 둘째손가락과 셋째손가락을 잃어 6급장애자가 됐다. 혹시나 사람들이 악수를 청할까봐 눈치를 보며 피해 다녔다.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다 보니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는 자기만의 세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술과 여자 등 세상 재미에 푹 빠져 살았다. 남편은 3박4일 동안 씻지도 않고 PC방에서 살다시피 했다. 게임에 빠진 남편은 지게차 임대 일을 하면서 4년 동안 전국을 떠돌며 게임에 몰두하기도 했다.

“남편이 변하지 않는 것은 아내가 지혜롭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아내가 변하지 않으면 남편(세상)이 절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1년을 고생해서 평생을 편하게 살 것인지 그냥 이대로 평생을 살 것인지 선택하세요.”

1993년 세계로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손현보 목사가 김 집사에게 한 말씀이다. 심장을 콕 찔렀다. “아무리 못난 남편이라도 주님과 같이 섬기라”고 간곡히 주문했다. 김 집사는 이날부터 한번도 나가지 않았던 새벽기도에 참석했다. 하지만 기도하는 방법을 몰랐다. 주기도문만 100번 넘게 부르짖다 돌아오는 날이 허다했다.

그러나 아내 김 집사는 믿고 구하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반드시 좋은 것으로 채워주실 것으로 믿고 있는 힘을 대해 새벽마다 부르짖었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내 남편을 바로 세워주시면 제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하나님의 일을 하겠습니다.” 목이 터져라 부르짖어 기도하고 통곡했다. 그만큼 절실했고 이 지겨운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늘 당신의 수고로 우리가 편안한 삶을 살고 있어요. 제 곁에 있어 주어서 고마워요. 여보, 사랑해요.” 처음에는 닭살이 돋았지만 하다보니 익숙하게 됐다. 술이 마시고 싶다면 술친구가 되어주고 컴퓨터 게임을 하면 옆에 앉아서 밥도 떠먹여주고 과일도 먹여줬다. ‘남편을 세우려면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것을 해야 하며, 싫어하는 것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원칙을 지켰다.

바위덩어리 같던 남편 김 집사도 결국 모래처럼 곱게 부서지기 시작했다. 새벽기도회에 참석해 눈물과 콧물이 범벅이 되도록 지금까지 지은 모든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받았다.

남편 김 집사는 11개월 만에 구역장이라는 귀한 직분을 받았다. 부부는 최근 3년 동안만 750명을 교회로 초청했다. 6년 동안 6개 구역을 분가시켰다. 4년 전 악성 림프종 혈액암 말기 진단을 받았던 아내 김 집사는 “성령의 불로 제 몸속의 나쁜 피를 다 태워주셨다”고 간증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