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 친구 남동순 할머니,노환으로 별세

입력 2010-04-06 00:48

유관순 열사의 친구로 알려진 남동순 할머니가 지난 3일 오후 11시 서울 강북구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한 사실이 5일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107세.

남 할머니는 1903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여섯 살 때 유관순 열사를 만나 소꿉친구로 자랐다. 1919년 이화학당 재학 중 열사와 함께 3·1 운동에 가담했다가 붙잡혀 서대문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3·1 운동 직후 해공 신익희 선생이 결성한 독립운동단체 ‘7인 결사대’에 유일한 여성 대원으로 참가해 만주와 연해주의 독립군에 군자금을 전달하는 등의 독립운동을 했다.

남 할머니는 그동안 유관순 열사의 당시 활동상을 기억하는 마지막 생존자로 여겨왔다. 2007년 열사의 표준영정 제작에 참여해 얼굴 생김새, 체형, 복식 등을 증언하기도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6호실이며 발인은 6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벽제승화원이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