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규모 7.2 강진… 2명 사망
입력 2010-04-05 21:34
멕시코 북서부 태평양 쪽에 위치한 바하 칼리포르니아주에서 4일(현지시간)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했다.
멕시코 당국은 이날 오후 3시40분에 발생한 지진으로 현재 주도인 멕시칼리에서 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한 것으로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또 100여명이 무너져 내린 건물에 갇혀 인명 피해 규모는 더욱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멕시칼리에선 현재 전력과 통신이 완전히 끊긴 상황이다.
특히 북쪽으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와 샌디에이고, 동쪽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도 지진이 감지됐다. 20여 차례 여진이 계속됐지만 진앙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쓰나미 경보는 발령되지 않았다.
진앙은 인구 90만명인 멕시칼리에서 남쪽으로 60㎞ 떨어진 지점으로, 비교적 얕은 지하 10㎞ 정도의 깊이에서 발생했다고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USGS는 “최소 2000만명이 지진을 체감했을 정도로 위력이 강했다”며 “1992년 이 지역에서 규모 7.3 지진이 발생한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바하 칼리포르니아 주 관계자는 “한 남성은 지진으로 집이 무너져 내리면서 목숨을 잃었으며, 다른 한 남성은 지진에 따른 정신적 충격에 빠져 거리로 뛰쳐나갔다가 차에 치어 숨졌다”고 전했다.
한편 지진으로 인한 우리 교민 피해는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 멕시코 한국 대사관 김병섭 공사는 “멕시칼리와 티후아나 등 바하 칼리포르니아주 주요 도시에 580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지만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곳엔 미국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많고, 나흘간의 부활절 연휴 마지막날이라 공장에 사람이 없어 피해가 적었다는 것이다.
김영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