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41개 그룹 주채무계열 선정

입력 2010-04-05 18:58


금융권에 빚을 많이 진 41개 그룹이 주채무계열로 지정됐다. 주채무계열은 부채가 많은 그룹을 주채권은행이 통합·관리하도록 하는 제도다. 주채무계열로 지정되면 계열사 간 지급보증으로 새로 대출을 받을 수 없다. 금융감독원은 매년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의 0.1% 이상을 차지하는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지정해 평가한 뒤 재무상태가 나쁜 그룹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말 현재 신용공여액이 1조3946억원 이상인 41개 그룹을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5일 밝혔다. 주채무계열은 지난해 45개보다 4개 그룹(대주, 아주산업, 동양, GM대우)이 줄었다. 주채무계열로 신규 편입된 그룹은 없다.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는 3087개로 지난해 3050개보다 37개가 늘었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32개, LG는 14개, 현대차는 5개 늘었다.

41개 주채무계열이 진 부채는 225조5000억원으로 금융권 총 신용공여액에서 16.2%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삼성, SK, LG, 금호아시아나 등 상위 5개 그룹은 2008년 92조4000억원보다 감소한 86조3000억원을 빚졌다.

주채권은행은 7개 은행이 맡았다. 우리은행이 삼성 등 16개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됐다. 이어 산업은행(한진 등 9개), 외환은행(현대차 등 5개), 하나은행(SK 등 4개), 신한은행(롯데 등 4개), 국민은행(신세계, KT), 농협(유진) 등이다.

주채권은행은 이달 말까지 자신이 맡은 주채무계열의 재무구조를 평가한다. 지난해에는 45개 주채무계열 가운데 10곳이 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