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내부장착 ‘비포형 내비게이션’ 잘팔린다

입력 2010-04-05 18:58


내비게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핵심 기능은 여전히 길안내지만 차량 상태 진단과 서비스센터 안내, 소모품 관리 정보를 제공하는 ‘오토케어’ 기능까지 있다. 여기에 음성인식, DVD·CD 및 USB 내 MP3·동영상 재생, 블루투스 핸즈프리, 오디오 스트리밍, 아이팟 지원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

이 때문에 내비게이션 판매가 부쩍 늘었다. 특히 차량 내부에 장착된 ‘비포(Before)’형 내비게이션이 인기다. 초기엔 가격 때문에 망설였던 운전자들이 앞유리 등에 부착하는 ‘애프터(After)’형보다 선호하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내비게이션 판매량은 약 210만대. 그 가운데 애프터형이 165만대에서 185만대로 아직은 절대다수를 차지한다. 비포형은 전년(9만대)보다 16만대 늘어난 25만대가 팔렸다. 하지만 애프터형 판매가 12% 증가한 반면 비포형 판매는 270% 늘어난 것이다.

전체 시장에서 비포형 비중도 2008년 5% 수준에서 지난해 12%로 올랐다. 비포형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고급형 AVN(Audio Video Navigation)은 지난해 약 20만대가 팔려 2008년(7만대)에 비해 185.7%나 증가했다. 내비게이션 시장 구도 변화를 주도한 셈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기능이 대폭 개선된 반면 가격은 떨어졌기 때문. AVN 가격은 2007년 11월 300만원대에서 100만원대로 떨어진 이후 현재 준중형 이하에 장착되는 제품은 40∼60만원대까지 내렸다. 애프터형 대부분이 20만∼40만원대임을 감안하면 가격차가 좁혀진 것이다.

안전성과 애프터서비스(A/S)에서도 호평받고 있다. 급제동 및 충돌 시 튕겨나갈 우려가 없는 데다 현대·기아차 직영 전국 43개 서비스센터에서 A/S를 받을 수 있다. 6만㎞까지 무상 보증해준다. 김순화 현대모비스 모듈사업본부장은 “비포형 내비게이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내비게이션 고급화를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