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외국인, 인구구조 바꾼다… 5년새 40만명 급증
입력 2010-04-05 22:09
지난 5년간 국내로 들어온 외국인이 40만명가량 증가한 것으로 예상돼 우리나라의 장기 인구 구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추계인구 발표 당시 국제 이동에 따른 인구가 2005년부터 2008년까지 19만7000명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기간 해외로 나간 인구보다 들어온 인구가 많아 10만명 늘었다. 결국 국제 이동에 따른 인구는 감소한 게 아니라 추계치보다 오히려 29만7000명 더 증가한 셈이다.
이는 해마다 외국인 유입인구가 10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직 통계가 잡히지 않은 2009년에도 10만명 정도 더 늘 것으로 보면 국제 이동에 따른 인구는 지난 5년 동안 추계치보다 40만명가량 증가한다. 2006년 추계인구 발표 시 2009년 인구는 4874만7000명으로 예측됐다.
이 같은 변화는 2006년 추계 작성 당시 전제했던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해외에서 들어오는 인구보다 이민 등으로 외국으로 나가는 인구가 더 많았다. 하지만 2006년부터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농촌 총각 등 국제결혼이 활성화되고 중국교포 등 외국인 노동자들이 급속히 유입된 것이다.
실제로 국제 이동은 2005년까지만 해도 -8만1000명으로 감소세였지만 2006년 4만4000명으로 증가세로 전환된 이후 2007년 7만7000명, 2008년 6만명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통계청이 인구 추계를 작성했던 2006년에는 이런 여건이 반영되지 못했다.
당시 통계청은 2005년 -8만1000명, 2006년 -3만9000명, 2007년 -3만9000명, 2008년 -3만8000명, 2009년 -3만7000명으로 인구 유출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빠르게 증가하는 외국인 수는 앞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 구조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인구가 73만7000명 늘 것으로 추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 이동에 따른 40만명 안팎의 추가 증가는 결코 적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외국인 인구 유입에 대해 경제적 관점 외에 인구학적 측면 등 종합적인 시각은 부족한 상황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 11월 실시되는 인구주택총조사를 통해 불법체류자 등 국내 외국인 수를 세밀히 조사한 뒤 심층적 연구와 정책 검토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