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목숨 건 심해 잠수… SSU요원 등 건강은 이상없나

입력 2010-04-05 18:27


해군 천안함 침몰 사고 실종자 수색에 참여했던 해군 잠수요원과 민간 잠수부들이 잠수병의 일종인 감압병(減壓病) 후유증 등에 노출될 수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물속에 10m 들어갈 때마다 기압은 1기압씩 높아진다. 잠수요원들이 수심 45m 바닷속에 있는 천안함 함미에서 작업을 했다면 4∼5기압 정도의 수압이 작용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수심 30m까지는 일반 스킨스쿠버 장비로도 작업이 가능하지만 40m 이상 심해에서는 특수장비를 사용해도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해군 군의관 출신인 한국산업잠수기술인협회 차수강 잠수의학 전문위원장은 “압력이 낮아질 때 질소 등의 불활성 기체가 기포를 형성해 혈액 순환을 방해하거나 조직에 손상을 줄 수 있다”며 “기포가 심장 또는 뇌 등 중요한 혈관을 막으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감압병 증세를 보인 뒤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생길 경우에도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중추신경계 이상으로 신경학적인 후유증이 발생하면 언어장애와 운동장애 등 감각 기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차 위원장은 “감압병은 보통 잠수를 끝내고 1시간에서 24시간 이내에 나타난다”며 “이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증상이 지속되거나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강병석 여수제일클리닉 원장은 “감압규칙 등 안전기준을 철저히 지키고 감압챔버를 이용해 그때그때 치료해야 감압병, 저체온증 등의 후유증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택=조국현 유성열 기자 jo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