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학자금’ 든든하지 않다?… 전체 대출액의 28%에 그쳐
입력 2010-04-05 21:41
정부가 올 1학기부터 의욕적으로 도입한 취업후 상환 학자금(든든학자금·ICL)을 신청한 학생 수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1학기 학자금 대출을 받은 학생은 39만5387명으로 전년 동기(34만4430명)보다 14.8% 늘어났다고 5일 밝혔다.
대출액은 1조4756억원으로 2009년 1학기(1조3205억원)에 비해 11.7% 증가했다.
대출 유형을 살펴보면 일반 대출이 28만5961명으로 전체의 72.3%를 차지했다. 반면 든든학자금 대출은 10만9426명(27.7%)이 이용했다. 정부는 당초 든든학자금이 재학 중에는 이자부담이 없어 올 1학기 이용자가 7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든든학자금 이용이 저조한 이유는 연 5.7%나 되는 높은 이자율과 C학점 이상에서 B학점 이상으로 학점 조건이 상향조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교과부가 지난달 25일부터 30일까지 대학생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든든학자금의 문제점으로 높은 금리(56%)를 꼽은 학생이 가장 많았다. 이어 저소득층 이자 무지원(13%), 거치기간 후 이자 복리 계산(12%), 성적 제한(6%), 복잡한 신청절차(6%) 등의 순이었다.
재학생 대출자 중 일반 대출을 받은 이유는 성적 미달(22.7%), 소득 8∼10분위(12.2%), 소득분위 없음(27.5%), 대학원 재학(12.2%) 등이었다.
교과부 관계자는 “든든학자금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홍보를 강화하고, 소득분위 파악에 열흘가량 걸리는 기간을 유관기관과 협의해 최대한 단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