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 챔프전 관전 포인트… 서브·리시브에서 결판 센터 싸움도 주요 변수
입력 2010-04-05 21:21
현대건설의 파워냐, KT&G의 조직력이냐.
2009∼2010시즌 프로배구 여자부 현대건설-KT&G의 챔피언결정전이 7일부터 7전4선승제로 열린다. 정규리그 1위로 일찌감치 챔프전에 올라 느긋하게 KT&G-GS칼텍스의 플레이오프를 지켜봤던 현대건설. 예상을 깨고 GS칼텍스에 단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3전 전승으로 챔프전에 오른 KT&G. 비록 정규리그에서는 현대건설이 상대전적 6승1패로 압도했지만 정규리그 막판 포메이션 변화로 한 차원 업그레이드된 KT&G의 전력을 무시할 수 없다. 게다가 단기전의 속성상 섣부른 예단은 금물이다.
◇달라진 KT&G=올시즌 7차례 양 팀 맞대결 성적을 보면 공격, 블로킹, 수비 등 모든 부문에서 현대건설이 우위에 있다(표 참조). 다만 범실이 147-118로 현대건설이 많은 것이 유일한 약점이다. 현대건설은 정규리그에서 강한 서브로 KT&G를 흔들었고 그것이 승리의 요인이 됐다. 147개 범실 가운데 60개가 서브에서 나온 것이 이를 말해 준다(KT&G는 37개). 하지만 이는 지난 5개월간 전체 성적일 뿐이다.
KT&G 박삼용 감독은 올스타전 휴식기인 2월 초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레프트 몬타뇨를 수비부담이 적은 라이트로, 라이트 백목화를 레프트로 옮기는 것이었다. 시즌 중 주공격수의 자리를 바꾸는 것은 모험이었지만 박 감독은 절박했다. 선두 현대건설에 4연패한 뒤라 챔피언결정전을 생각하면 무엇이든 해야 했다. 결국 몬타뇨는 공격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고 3월8일 처음 현대건설을 3대1로 이길 수 있었다. GS칼텍스와의 플레이오프에서도 완승을 거둔 것도 몬타뇨의 포메이션 변화가 주효했음은 물론이다.
◇최고 용병 맞대결=케니(현대건설)와 몬타뇨는 올시즌 용병 중 최고를 다툰다. 공격부문 전반에 걸쳐 1, 2위를 양분한다. 총 득점은 케니(699점)가 1위이나 경기당 평균점수는 몬타뇨(25.96점)가 1점 앞선다. 공격성공률은 몬타뇨(46.75%)가 간발의 차로 앞서 1위에 올랐지만 서브와 블로킹은 케니가 우위다. 따라서 양 팀의 승부는 두 선수에게 볼이 토스되기 전 단계, 즉 서브와 리시브에서 결판날 전망이다. 또한 플레이오프에서 드러났듯 센터싸움도 주요 변수다. 블로킹 선두 양효진(1m90)과 김수지(1m85)로 구성된 현대건설의 센터진에 케니까지 가세한 블로킹은 현대건설이 우위다. 하지만 김세영(1m90)에 장소연(1m85)이 버틴 KT&G는 경험에서 오히려 앞선다. GS칼텍스를 완파한 뒤라 팀분위기도 상승세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