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유해 나뒹굴어도 상관 않겠다” 北판문점대표부 밝혀
입력 2010-04-05 18:16
북한 인민군 판문점대표부는 “우리나라 도처에서 미군 유해가 마구 파헤쳐져 나뒹굴어도 더 이상 상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천 구의 미군 유해가 유실된다면 그 책임은 미국 측이 전적으로 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5일 전했다.
판문점대표부는 대표 명의로 담화를 내고 “수많은 미군 유해가 불도저에 밀리고 쟁기에 찍혀 나뒹구는 실태를 방치할 수 없어 시급한 대책을 세우자는 우리의 선의와 노력을 ‘6자회담’이요 뭐요 하는 황당한 정치적 이유로 미국 측이 외면한다면 우리도 더 이상 다른 방도가 없다”고 강변했다.
북한은 지난 1월 미군 유해 발굴 문제를 논의할 실무회담을 유엔사 측에 제안, 유엔사와 북한군이 판문점에서 회담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당시 필립 크롤리 미 국무부 공보담당 차관보는 같은 달 28일 정례브리핑에서 “6자회담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소할 수 있다”면서 북한의 6자회담 우선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북한이 미군 유해 발굴 문제의 시급성을 거듭 제기한 것은 최근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 간 물밑 접촉이 뜻대로 진전되지 않은 데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