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한방산업·허준 연관성 앞세워 너도나도 2013 세계 전통의약 엑스포 유치전 후끈
입력 2010-04-05 22:17
전국 지방자치단체들 간에 2013년 세계 전통의약 엑스포 유치 경쟁이 뜨겁게 불붙고 있다.
5일 정부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기념사업단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동의보감 발간 4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2013년 9∼10월 개최되는 세계 전통의약 엑스포 개최지가 공모된다.
이번 공모에 신청이 유력한 지자체는 서울 강서구, 대구, 충북 제천, 전남 여수, 경남 산청 등이다.
산청은 동의보감을 펴낸 명의 허준의 의술활동 주무대였음을 강조하면서 ‘동의보감 본고장’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리산 자락의 1500㏊에 이르는 국내 최대 약초 생산지에다 이미 10년째 한방약초축제를 개최해 온 점, 전통한방 휴양관광지 조성과 한방의료클러스터 구축 계획도 홍보하고 있다.
제천은 지역 대학에 한의학과가 설치돼 있고 2005년부터 전통약산업센터를 운영해 기본 인프라가 갖춰졌다는 점을 내세우며 오는 9월 열리는 바이오엑스포 개최 경험을 토대로 엑스포를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대구시는 한약재의 종자 개발 단계부터 재배 검사 유통 등 한방산업 인프라를 골고루 갖추고 있다면서 우위를 주장하고 있다. 한방산업진흥원, 한방산업 지원센터, 임상시험센터, 한방생명자원연구센터, 한방산업단지,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등이 이미 설치돼 있으며 350년 전에 세워진 대구 약령시장과 영천 한약재 전통시장 등도 강점으로 꼽고 있다.
여수는 2012년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시설을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관련 시설과 행사 경험 노하우 등을 충분히 활용하면 다른 도시보다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서울 강서구는 허준의 고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유치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1539년 경기도 양천현 파릉리(현 강서구 등촌동)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허준을 기념한 ‘허준 박물관’은 2005년 가양동에 건립돼 있다.
최종 개최지는 기념사업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6월 4일 발표될 예정이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