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으로 4·19 시위에 참여했던 홍영유씨 ‘4월 혁명 통사’ 10권 펴냈다
입력 2010-04-05 18:48
4·19혁명 당시 대학생으로 시위에 참여했던 홍영유(72)씨가 10권짜리 ‘4월 혁명 통사’를 펴냈다.
1960년 당시 고려대 법대 3학년생이던 홍씨는 “4·19혁명은 자유민주주의를 바로 세운 민주화운동의 초석이었다”며 “바른 역사를 쓰고 올곧은 기록을 찾아 남기겠다는 일념으로 책을 썼다”고 밝혔다.
홍씨가 펴낸 책에는 4·19혁명의 시작점인 60년 2월 28일 대구 고교생들의 의거부터 4월 26일 이승만 대통령의 하야까지 일련의 사건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홍씨는 이를 위해 전국 각지 도서관과 언론사 등을 수년간 찾아다니며 자료를 모았고 당시 상황을 증언해 줄 수 있는 사람도 만나 인터뷰 했다.
홍씨는 4·19혁명과 관련한 자료가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책을 엮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실제 홍씨는 양정고, 중앙고 등 4·19혁명 현장에서 큰 몫을 했던 30∼40개 학교를 찾아가 봤지만 기록이 남아 있지 않아 빈손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어떤 학교는 당시 학생 4명이 죽었는데도 시위를 어디서 했는지 등 사건의 실체 파악도 못하고 있었다.
책을 다 썼을 때도 출판사들이 인문과학서적이라는 이유로 홍씨의 책을 외면했다. 견디다 못한 홍씨는 결국 스스로 출판사를 만들어 책을 냈다.
홍씨는 “평생 4·19혁명을 팔아 먹고 사는 진정성 없는 사람들의 껍데기를 벗기고 싶었다”며 “자비를 들여 한국학 동양학 과목이 개설된 세계 각국의 대학도서관 150곳과 국내 학교 도서관에 4월 혁명 통사 500질을 기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