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맵을 스마트 폰으로”… 성경 알기 새 장 연다

입력 2010-04-05 18:00


콘텐츠 개발 나선 박용우 숭실대 교수 “말씀 관련 영상·사진도 지원”

‘NIV성경 말고 제대로 된 기독 콘텐츠 어디 없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 등 스마트폰으로 기독교 콘텐츠를 활용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 같은 불만을 갖게 된다. 사실 모바일 콘텐츠 시장에서 기독 프로그램은 성경과 찬송을 벗어나지 못하는 걸음마 수준이다. 숭실대 기독교학대학원 박용우(64·사진) 교수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 벗고 나섰다.

“미국 유니언신학교와 드루대에서 역사신학을 전공하고 1984년부터 이스라엘 이집트 요르단 터키 등 기독교 성지와 박물관 등을 둘러보며 수만 장의 사진을 촬영했습니다. 2002년부턴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로 유적지를 촬영했는데 300기가짜리 외장 하드 5개 분량 정도 됩니다.”

그는 성지 연구를 위해 터키 이스탄불에 주택까지 구입했다. 박 교수는 이렇게 모아둔 성서 지리와 문화, 현장 사진을 한국교회에 보급하고자 바이블 맵(map.bestbible.org)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일례로 ‘에베소’를 검색창에 넣으면 일반 지도와 구글 위성지도가 동시에 뜨고 에베소의 위치가 표시된다. 그 옆에는 박 교수가 현장에서 직접 촬영한 에베소의 마리아교회 터 사진과 설명이 함께 나온다.

박 교수가 주창하는 것은 문화로 성경을 읽는 것이다. “요즘 거울은 깨끗하잖아요. 하지만 2000년 전만 해도 청동거울을 썼거든요. 그렇다 보니 아무리 닦아봐야 흐릿한 형체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이런 배경에서 고린도전서 13장 12절의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라는 말씀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그는 2007년 문화적 성경 읽기를 위해 성경 유적지 사진 3000장을 삽입한 ‘문화성경’(숭실대출판부)을 내놨다. 출판사가 아닌 대학교에서 성경을 직접 내놓은 것은 국내 최초다. 성경은 지금까지 1만1000부 이상 판매됐다.

그의 목표는 올해 중으로 바이블 맵을 스마트폰으로 옮겨놓는 것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성경 구절과 관련된 영상, 사진을 링크시켜 곧바로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유적지는 아는 만큼 보이거든요. 감흥이 있어야 성경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격은 6.99달러가 적당하지 않나 싶어요.”

글·사진=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