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들 계란 나눠주며 말씀 전파 “배움의 빚 캠퍼스 전도로 갚아야죠”
입력 2010-04-05 17:51
연세대 연합신대원 상담과정 30여명… 찬양사역팀이 선도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이라고 외치면, 어떤 젊은이는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먼저 가서 기다리세요.” 모두들 요즘 청년들 전도하기 힘들다고 한다. 그렇다고 전도를 멈출까.
선교사가 세운 연세대에서 특별한 전도활동이 펼쳐졌다. 5일 연세대 연합신학대학원 목회상담 전문과정을 밟고 있는 30여명의 목회자는 언더우드 동상 앞에서 삶은 달걀과 요구르트를 들고 캠퍼스를 오가는 청년들에게 “예수님을 믿으세요”라며 전도활동을 펼쳤다. 무표정하게 팔짱을 끼거나, 바쁘다며 쌀쌀하게 지나치는 학생에게는 “그럼 힘내요”라며 격려했다.
“그래도 이들 학생이 앞으로 우리나라를 짊어져야 하는데, 전해야지요. 부활의 소망을 갖고 긍정적으로 살라고 알려야지요.” 이성렬(쉴만한물가교회) 홍지은(한마음교회 상담) 목사는 한 영혼이라도 더 만나려고 여기저기 바쁘게 옮겨 다녔다.
이날 전도활동은 전도하는 찬양사역팀 ‘힐링 솔저스’ 주관으로 이뤄졌다. 캠퍼스 전도는 처음이라는 팀의 리더 홍리야 전도사는 “지난해 신디 제이콥스 목사님 집회에 참석해 ‘각 대학으로 가서 복음과 찬양을 선포하라’는 말씀을 듣고 청년 전도에 나서게 됐다”며 “이번 전도활동은 목사님들께서 달걀과 음료를 후원해줘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힐링 솔저스(Healing Soldiers)’가 새겨진 노란색 셔츠를 입은 찬양팀은 목회자들이 전도하는 동안 찬양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30여분 만에 1200개의 달걀과 요구르트가 동이 나면서 행사는 마무리됐다. “많은 학생이 달걀에 적힌 ‘부활의 소망으로 힘차게 사세요’란 문구를 읽겠지요?”라며 목회자들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캠퍼스 다른 한편에선 연세대 기독학생연합회와 세계기독교여자절제회가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김영주 회장 등 절제회 임원과 교수, 학생 등 30여명이 모여 부활의 주님을 찬양했다. 특히 예배에는 지난 1월 말레이시아로 선교여행을 갔다가 물에 빠진 세 명의 여성을 구하고 하늘나라로 간 김성현 정요한군의 가족이 함께했다.
연합신학대학원장 정석환 교수는 “긍정의 말씀이나 좋은 구절을 적어 학생들에게 전하면 그들로 하여금 잠깐이라도 생각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젊은이들에게는 감성을 깨우는 전도 방법이 효과적이라 여겨진다”고 밝혔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