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들의 끝없는 아이티 사랑… 굿피플, 소중한사람들

입력 2010-04-05 17:41


세계인들의 아이티에 대한 관심이 점차 줄고 있지만 한국교회의 사랑은 소리 없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현지에서 돌아온 NGO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이티 이재민들은 아직도 고통과 슬픔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팔 다리를 잃은 아이들은 이미 잘린 손가락 발가락이 아프다고 호소하는 유령증과 잘린 부위의 뼈와 신경이 계속 자라는 신경종 그리고 조직 괴사, 골수염 등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 재활치료와 후속 치료가 절실하지만 돌보는 손길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국제개발 NOG 굿피플(회장 양오현)은 2차 재난의료팀을 4일 현지에 파견했다. 포르토프랭스 국제의료센터에 진료 캠프를 차리고 1600명이 넘는 환자를 돌보았던 지난 1차 재난의료팀과 달리 이번 2차 팀은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마을로 바로 들어가 진료 활동을 편다.

2차 의료진은 정형외과 소아과 등 서울대병원 교수진을 비롯해 외과 전문의로 구성됐다. 포르토프랭스와 진흙쿠키 마을로 알려진 시티 솔레이에 의료 캠프를 차리고 이동진료도 병행한다. 14일까지 계속되는 굿피플의 2차 팀 활동에는 이휘향 이영은씨 등 ‘2010 SBS 희망TV’ 촬영팀이 동행했다.

소중한사람들(대표 김수철 목사)은 최근 아이티에 두 개의 고아원을 오픈했다. 이번에 인수한 샤론고아원은 22명의 고아들이 생활하고 있다.

김수철 목사는 “부모와 집을 잃은 대부분의 아이들은 텐트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우기가 오면 전염병이 창궐할 우려가 있어 소중한사람들은 시급히 고아들이 살 수 있는 건물을 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중한사람들이 문을 연 또 다른 고아원은 장애 고아들이 사는 집이다. 이곳에는 23명의 중증장애아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들을 돌보는 인력은 고작 5명이다. 이 고아원은 지진으로 건물 피해는 없었으나 후원자의 주택이 무너져버려 더 이상 후원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소중한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소중한사람들은 건물 임대비로 연간 1만 달러 정도를 추산하고 있으며, 한 어린이당 월 생활지원금을 30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소중한사람들은 2년 전 미얀마에 고아원을 세워 운영해 오고 있으며, 지난달 5일에는 멕시코 엔세나다에 인디오 원주민 어린이들을 위한 크리스천 학교를 세우기도 했다.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