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만의 재정 클리닉(7)

입력 2010-04-05 10:45

살림을 계산하자

금융위기 이후 많은 사람들이 한계를 드러내며 상대적 박탈감과 소외감에 시달렸다. 그것은 이전에 경험해 보지 못한 세대간 그리고 소득의 격차에 의한 것이었다. 그래서 심화된 사회적 양극화와 중산층의 붕괴는 심각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스운 것은 부자가 되겠다는 막연한 재테크가 이 불행을 잉태하는 하나의 씨앗이 되기도 했다는 것이다.

교회와 세상에 대한 이원론적 사고가 크리스천을 불안하게 한다.

저축과 투자를 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일까? '돈'을 말하고 '돈' 때문에 고민하는 것이 믿음의 배반인가?

그러나 성경은 곳곳에서 재물에 관하여 그 위험성과 선용(善用)을 기록하고 있다. 예수님은 일찍이 인간 내면의 깊은 고민과 욕심을 알고 계셨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올바른 재물관리를 통해 행복한 인생을 살아가도록 기대하신다.

살림이 왜 중요하지?

미국의 평균수명은 독립전쟁 당시 23세였고 1900년에는 47세에 불과했다. 그러나 오늘날 70세를 넘어 2050년이 되면 인간의 평균수명이 140세까지 살 수 있을 거라고 생명공학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의 자녀들은 40세에 결혼하고 50세에 아이를 갖고 100세에 은퇴하는 세대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오래 산다는 것은 분명 복이지만 준비되지 않은 노후라면 장수를 마냥 반길 수만은 없는 일이다.

오래 사는 문제 못지않게 우리는 주택과 자동차를 구입하고 결혼비용을 마련하는 데 있어서도 상당한 '돈'에 대한 고민을 한다. 필요와 소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한 비용이 시간이 흐를수록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우리가 평생 동버는 소득의 대부분은 주택과 자동차를 구입하는 데 들어갈 수도 있다.

더군다나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경제적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쏟아지는 폭포수를 바라고 마중물을 함부로 부었다가는 그나마 가지고 있었던 종자씨마저 바닥나고 말 것이다.

살림을 계산하자

미래형 부자의 장애물은 자신의 소득수준이나 경제 환경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은 열심히 준비하지 못한 자기 자신이다. 20대는 미래의 삶에 대하여 열정만 있지 게으르고, 막상 3~40대가 되면 주택대출금과 자녀양육비 때문에 허리를 펼 수가 없다.

또 어떤 사람들은 '큰 돈'을 짧은 시간 안에 벌기 위해 '작은 돈'은 소홀히 한다. 시간이 돈에 미치는 영향과 과정을 무시하는 결과이다.

소득이 많은 사람이 반드시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며, 소득이 적다고 해서 부자가 될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소득이 많은 것도 중요하지만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파악하고 분수에 맞게 생활하는 것이 부자가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적절한 지출 통제를 통해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사람이 먼저 성공할 수 있다.

지금부터라도 당장 현재와 미래의 살림을 계산해 보자.

계획을 세우는 데 이상적인 시간이란 없다.



김진만·보아스파이낸셜클리닉 대표(재정 상담이나 더 많은 자료를 원하시면 cafe.daum.net/boazfn으로 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