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진의 치아사랑(15)
입력 2010-04-05 10:35
평생 치아 건강관리
치아가 입안에 나온 후 2~3년 내에 충치가 많이 생기는데·젖니는 만 12개월부터 36개월 사이, 영구치는 만 6세부터 8세 사이에 가장 취약하다. 일단 충치가 생기면, 그 치아는 평생에 걸쳐 점점 손상된다.·충치치료는 한번 한다고 평생 안전하다고 할 수 없다. 연구에 의하면 약 7년마다 다시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젖니건강
초등학교 입학 전의 자녀를 가진 부모들이 어린이의 치아건강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열거하면 다음과 같다.
◇ 생후 6개월부터 아이의 이를 닦아줘야 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이가 나기 시작하는데, 치아가 입안에 나오는 순간부터 이를 닦아주기 시작해야 한다. 생후 24개월까지 어린이 스스로 이를 닦을 능력이 없으므로 부모가 거즈를 이용해 이를 닦아줘야 한다. 자주 닦아줄수록 좋으며, 적어도 하루 한 번 꼭 닦아줘야 한다.
◇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우유병을 물고 자는 습관을 중단시켜야 한다. 자는 동안 입안에 고여있는 분유성분이나 이유식은 어린이 치아를 썩게 하는 주범이다. 우유병을 물고 자지 못하도록 하되, 여의치 않을 때는 우유병에 우유대신 보리차를 먹이도록 한다. 이것도 여의치 않으면 잠이 드는 즉시 우유병을 입에서 빼고 거즈를 이용하여 입안을 닦아주도록 한다.
◇ 무분별한 간식섭취를 줄여야 한다.아이의 손이 닿는 곳에 설탕이 든 과자를 방치하는 것은 치아우식증을 발생시키는 지름길이다. 간식은 시간동안만 먹게 하고, 늘 입안에 설탕이나 과자를 물고 있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 생후 12개월이 지나면 치과에서 구강검진을 받게 된다. 젖니는 생후 6개월부터 나기 시작하고, 치아우식증이 가장 호발하는 시기는 만 3세 이전이다. 흔히 아이가 치통을 호소하는 경우에 치과에 방문하게 되는데 이때는 이미 치아가 상당히 손상된 후로서, 진료기간도 길어지고 어린이로서 사탕이나 과자를 물고 있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 만 12개월부터 만 36개월까지의 어린이의 경우는 부모가 수시로 입안을 들여다봐야 한다. 경제적 이유에서건 시간적 이유에서건 정기적인 치과방문이 어렵다면 부모로서 수시로 아이의 입을 제치고 입안을 들여다봐야 한다. 치아우식증의 발생 조짐이 있으면 즉각 치과에 방문하도록 한다.
◇ 아이와 같이 자기 전 이를 닦는 습관을 기른다. 생후 24개월이 지나면 아이로 하여금 칫솔을 손에 쥐게 해 이닦기에 친숙해지도록 한다.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려면 자기 전 이닦기가 매우 중요한데 가능한 아이와 함께 이를 닦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이닦기가 습관화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부모의 이 딱는 모습을 보면서 같이 이를 닦으면 아이들도 즐거워할 것이다.
영구치
건강영구치의 건강은 초등학교 1학년 시기부터 초등학교 3학년 시기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해줘야 한다.
◇ 초등학교 1학년부터 3학년까지 6개월 주기로 정기검진을 받게 해야 한다. 평생에 걸쳐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지만, 적어도 초등학교 1학년 시기부터 3학년 시기까지는 반드시 주기적인 검진을 받게 해야 한다. 이 시기는 입안에서 가장 중요한 치아인 제일대구치가 나오는 때다. 제일대구치는 입안에 나타나기 시작한 지 12개월 내가 될 때 치아우식증에 가장 취약하다. 심한 경우에는 위 아래의 제일대구치가 잇몸을 뚫고 올라와 맞물려서 음식을 씹을 수 있는 상태에 이르기 전에 충치가 발생하기도 한다.
◇ 제일대구치는 반드시 치아홈 메우기 진료를 받도록 한다. 어금니의 좁고 깊은 홈들은 치과에 방문하여, 미리 메워주면 치아우식증을 90% 이상 예방할 수 있다. 모든 어금니의 홈을 메우면 좋겠지만 적어도 위아래 좌우의 4개 제일대구치는 반드시 홈메우기를 해주도록 한다.
민병진 서울치과병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