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한식 때 ‘산불 조심’…10년간 강원 산림 1339만㎡ 잿더미

입력 2010-04-04 22:04

최근 10년 동안 강원지역에서 청명·한식 때 발생한 산불로 산림 1339만㎡가 잿더미로 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강원도에 따르면 2000년부터 10년 동안 청명·한식에 발생한 산불은 모두 26건으로 산림 1339만㎡를 태우는 피해를 입혔다.

특히 한식과 청명, 식목일이 겹쳤던 2005년 4월 5일의 경우 양양군 낙산사에서는 산불로 보물 제479호인 동종이 소실되는 등 사찰 전체가 초토화됐다.

청명·한식 기간의 산불발생 원인으로는 성묘객의 실화가 8건(9만㎡)으로 가장 많았으며, 입산자 실화 5건(1228만㎡), 담뱃불 4건(2만8000㎡), 논·밭두렁 소각 4건(9만3000㎡) 등이다.

이런 가운데 2002년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던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광산골 국유림에서 지난 3일 오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산불이 나 3300㎡의 임야를 태우고 50여분 만에 진압됐다.

이에 북부지방산림청은 청명·한식을 맞아 산불위험이 최고조에 이를 것을 대비해 산불 비상령을 내리고 대대적인 기동단속에 들어갔다. 주말과 청명·한식이 이어진 3일부터 6일까지 전 행정력을 투입, 논·밭두렁 및 농산폐기물 소각과 화기물 소지 입산 성묘객에 대해 단속을 실시한다.

성묘 등으로 산불을 내 형사입건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15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며 산림 인접지 100m 이내에서 논·밭두렁을 태울 경우 50만원의 과태료가 부여된다.

강기창 행정부지사는 이날 평창군 방림면 문재 정상과 정선군 비행기재 터널 입구 등을 찾아 산불감시 태세를 점검했다. 도청 소속 420명의 공무원들을 18개 시·군 210곳에 배치해 하루 종일 시·군 공무원들과 산불예방 활동을 펼쳤다.

춘천=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