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통행만 막더니…올림픽공원 청룡다리 붕괴

입력 2010-04-04 22:02


4일 오후 12시21분쯤 서울 잠실동 올림픽공원 청룡다리 인도가 무너지면서 다리를 건너던 정모(52)씨가 아래로 떨어져 경상을 입었다.

청룡다리는 올림픽공원 북2문과 공원을 잇는 왕복 4차선 다리로 길이가 60m 정도다. 차도 좌우측에는 각각 폭 2m 가량의 인도가 있다. 이 가운데 공원 방향으로 오른쪽 인도가 모두 주저앉았다.

정씨는 약 3분의 2 지점을 지나다 2m 아래 자전거 도로 위로 떨어졌다. 차도에 붙은 인도가 날개를 접듯 내려앉은 덕에 정씨는 팔다리에 가벼운 상처만 입고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다리 붕괴 당시 정씨 외에도 10여명이 다리를 지나고 있었지만 다리가 무너지기 직전 도로 쪽으로 몸을 피해 사고를 면했다. 목격자 박모(55)씨는 “얼마 전부터 다리가 15도 정도 기울어져 있었다”며 “갑자기 굉음이 나면서 연기가 연막처럼 피어오르더니 인도 전체가 무너졌다”고 전했다.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이 다리는 약 보름 전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오른쪽 난간이 휜 것으로 파악됐다. 공원은 안으로 들어가는 2개 차선의 차량 통행을 금지했으나 보행자 통행을 막지 않았다.

경찰은 청룡다리를 관리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과 책임 소재를 조사하고 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