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번타자 살아났다… 김태균 맹타 日언론 대서특필

입력 2010-04-04 18:58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뛰고 있는 김태균(28)이 대한민국 4번타자의 실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개막 초반 6타석 연속 삼진을 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서서히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김태균은 4일까지 타율 0.311(45타수 12안타)에 홈런 2개, 타점 10개를 올리며 팀을 선두로 견인했다. 팀은 9승2패1무로 단독 1위다. 소속 팀 지바 롯데가 리그 선두로 나선 것은 지난 2007년 5월 이후 3년 만이다.

일본 언론들은 지바 롯데 상승세의 비결 중 하나를 김태균이라고 지목하고 있다. “팀을 구해냈다”거나 “4번타자가 깨어났다”며 그의 활약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실제 김태균은 세이부와의 개막 3연전에서는 부진했지만 이후 니혼햄전 부터는 팀 승리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니혼햄전에서 다르빗슈를 상대로 첫 타점을 올렸고 9회말에는 동점 2타점 적시타도 날렸다. 28일에는 4-5로 뒤져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끝내기 역전타를 날렸고 29일 라쿠텐전에서는 선제 결승타를 올렸다.

오사카 원정에 나서서는 고대하던 홈런포도 쏘아올렸다. 지난 2일 오릭스와의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있던 5회초 135m짜리 투런 홈런을 날렸다.

3일 경기는 김태균을 위한 단독 콘서트나 다름없었다. 2회 첫 타석 중전안타에 이어 0-2로 뒤진 4회초 1사 1루에서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팀의 첫 득점을 뽑으며 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세 번째 타석 중전안타에 이어 9회말에는 밀어쳐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괴력을 선보였다. 이틀 연속 홈런에 타율도 3할로 끌어올렸다. 이날 김태균의 활약에 힘입어 10대 4로 크게 이긴 지바 롯데는 퍼시픽리그 공동 선두였던 오릭스를 밀어내고 리그 단독 선두로 나섰다.

김태균은 4일 경기에서도 6타석 5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변함없는 활약을 보였다. 일본 언론이 지바 롯데의 퍼시픽리그 1위 질주를 주목하는 이유는 대한민국 4번타자 김태균 때문이다.

정승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