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KCC, 안방서 1승 역전 교두보 구축

입력 2010-04-04 19:00

1·2차전에서 연승을 거둔 울산 모비스는 전승 우승에 도전하려는 듯 한 치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적지에서 2연패하고 홈으로 돌아온 전주 KCC는 배수진을 치고 맞섰다. 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은 그야말로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마지막에 웃은 팀은 KCC였다. KCC는 89대 78로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1승2패를 기록,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포스트시즌만 되면 어김없이 나타나 팀을 일으켜세우는 ‘소리없이 강한 남자’ 추승균이 19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테렌스 레더는 몸을 사리지 않는 감투정신을 보이며 22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아이반 존슨(16득점)과 전태풍(14득점), 강병현(10득점) 등 KCC 선수들은 고른 득점으로 모비스의 수비를 뚫으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쿼터부터 두 팀은 팽팽했다. KCC는 테렌스 레더가 공격을 이끌고 추승균과 강병현이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모비스의 코트를 헤집고 다녔다. 모비스는 용병 듀오인 브라이언 던스톤과 애런 헤인즈가 꾸준히 점수를 올리며 KCC를 쫓았다.

1쿼터를 20-19, 1점차로 앞선 KCC는 2쿼터에서도 레더를 중심으로 공격을 펼쳤다. 모비스도 수비를 견고히 하며 착실한 득점으로 맞받아쳤다. 2쿼터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36-34, KCC의 2점차 리드였다.

눈치작전처럼 서로를 탐색하던 두 팀은 3쿼터 들어 공세를 본격화했다. KCC는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추승균이 내·외곽 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50-42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모비스도 헤인즈를 앞세워 골밑에서 착실히 득점하며 다시 추격에 나섰다.

KCC가 10점차 내외로 점수차를 벌리면 모비스가 3∼4점 내외까지 쫓아가는 추격전이 계속 이어졌으나 KCC는 3쿼터 막판 전태풍의 레이업슛 등을 묶어 67-59, 8점을 앞선 채 마지막 쿼터에 돌입했다.

KCC는 4쿼터에도 견고한 수비로 모비스의 공격을 틀어막으며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골밑으로 볼이 배급되면 악착같은 수비로 몸을 돌리지 못하게 했고, 볼이 외곽으로 빠지면 일제히 달려들어 외곽슛 시도 자체를 봉쇄했다. 경기 종료까지 줄곧 10점차 내외의 리드를 굳힌 KCC는 종료 2분여를 남기고 78-69에서 강병현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사실상 승리를 결정지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