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진 “연아 언니 닮을래요”… 피겨 새싹들 등용문 트리글라프 대회서 우승

입력 2010-04-04 18:57

‘김연아 언니와 똑같은 길을 갈래요.’

김해진(13·과천중)이 세계 피겨 새싹들의 등용문 트리글라프 트로피 대회에서 우승했다. 곽민정(16·수리고)과 함께 ‘포스트 김연아’ 대표 주자로 꼽히는 김해진은 4일(이하 한국시간) 슬로베니아 예세니체에서 끝난 대회 노비스 부문(만 13세 이하)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3.39점, 예술점수(PCS) 41.04점을 합친 94.43점으로 1위에 올랐다.

지난 2일 쇼트프로그램에서 1위(49.68점)를 차지했던 김해진은 선배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했던 것처럼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144.11점) 모두 1위로 금메달(종합 우승)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딴 일본의 미야하라 사토코(총점 129.15점)와의 격차(14.96점)도 꽤 났다.

김해진은 김연아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10대 초반 나이에 5가지 트리플 점프를 모두 소화한다. 김해진은 지난 1월 국내에서 열린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곽민정을 꺾고 시니어 부문에서 우승하기도 했으나 나이가 모자라 밴쿠버 동계올림픽에는 나가지 못했다.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초등학생이 1위에 오른 것 역시 2003년 김연아(당시 13세) 우승 이후 김해진이 처음이었다.

김연아는 매년 슬로베니아 예세니체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서 2002년 우승하며 본인 이름을 처음 국제 무대에 알렸다. 밴쿠버 남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미국), 2006 토리노 동계올림픽 여자 싱글 금메달 아라카와 시즈카(일본) 등이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