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수에 따라 골프 후 통증 부위 다르다
입력 2010-04-04 17:46
따뜻한 봄을 맞아 골프를 다시 시작했다가 뜻밖의 부상을 당해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추운 겨울 동안 쓰지 않아 굳은 근육을 풀어주지 않고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한 게 원인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김학재 원장 팀은 최근 라운딩 경험이 있는 아마추어 골퍼 188명을 대상으로 ‘골프 후 통증 경험’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핸디캡(타수)에 따라 통증을 느끼는 부위도 각각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조사결과 초급 골퍼(100타 이상)는 손가락과 손목을 포함한 팔(39%) 부위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중급 골퍼(90타 이상)는 날개 뼈 부위를 포함한 목(40%) 통증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반면 고급 골퍼(89타 이하로 싱글 포함)는 허리(28%), 어깨(25%), 목(21%), 팔(20%) 등의 순서로 부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 원장은 “초급자의 경우 생소한 그립 법을 익히는 과정에서 손가락과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고, 체중을 이용한 스윙에 미숙하기 때문에 손목이나 손가락과 팔 부위에 무리를 준 게 부상의 원인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또 90타 이상의 중급 골퍼에게 날개 뼈와 목 부상이 많은 이유는 비거리에 대한 욕심으로 멀리 치기 위해 상체에 과도하게 힘을 준 탓으로 보인다.
상체 힘을 많이 쓸 경우 경추(목뼈)를 따라 과도한 긴장이 나타나게 되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골프 스윙을 위해서는 순간적인 근육의 수축과 이완이 원활히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근육의 탄력성이 부족하고 골프 자세가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스윙 동작을 반복하게 되면 근육에 피로물질이 쌓여 소위 ‘담이 결렸다’는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
김 원장은 “골프는 통증의 재발 위험이 높은 스포츠이기 때문에 자신의 그립을 항상 체크하고, 라운딩 전후 충분히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 운동을 습관화해야 부상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