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없이 보는 3D 모바일 나온다… 日 샤프 개발
입력 2010-04-04 19:03
별도의 안경을 쓰지 않고도 3차원(3D) 입체 영상을 볼 수 있는 소형 LCD(액정화면)가 올해 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TV뿐 아니라 휴대전화나 소형 게임기의 화면도 빠른 시일 안에 3D로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WSJ에 따르면 일본 샤프의 LCD 부문 담당 임원인 하세가와 요시스케는 2일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부터 안경이 필요 없는 소형 3차원 LCD의 생산을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흑백 TV가 컬러 TV로 바뀐 것처럼 궁극적으로 모든 디스플레이가 3D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샤프가 새로 개발한 3D 디스플레이는 3.4인치(약 8.6㎝) 크기에 터치스크린 기능을 갖추고 있다.
샤프는 “이미 휴대전화 업체를 포함한 일부 전자업체가 소형 3D 디스플레이를 공급해줄 수 있는지 문의해 오고 있다”면서 “대형 3D TV에도 이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샤프는 2003년에도 3D 디스플레이를 개발한 적이 있으나, 화면 밝기와 해상도가 열악해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반면 이번에 새로 개발된 제품은 밝기가 2배로 개선됐고 해상도도 높아졌다.
샤프는 초기엔 자사의 모바일 디스플레이 중 10∼20%가 3D로 구현되고, 점진적으로 3D가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게임기 등에서 3D 영상에 대한 잠재 수요가 엄청난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