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연구진, 보행 재활훈련 로봇 ‘워크봇’ 세계2번째 개발

입력 2010-04-04 17:46


뇌졸중, 척수 손상 등으로 보행 장애를 겪는 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훈련용 로봇이 국내 벤처기업과 대학, 의료기관 공동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피앤에스미캐닉스(대표 박광훈)는 연세대 물리치료학과, 이화여대 목동병원 재활의학교실, 숭실대 기계공학과와 함께 보행 재활훈련 로봇 ‘워크봇(Walkbot·사진)’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병원설비전시회(KIMES 2010)’에서 워크봇을 처음 선보였다.

워크봇은 환자의 다리 관절에 모듈화된 관절부를 장착, 관절에 걸리는 충격 하중을 최소화해 관절을 보호하면서 걷는 운동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게 특징. 또 근전도 센서가 장착돼 있어 환자의 의지에 맞게 장시간 체계적이고 반복적인 재활 훈련도 가능하다. 상지나 하지의 강직이 심한 환자의 경우도 물리치료사의 보조 없이 재활훈련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보행 재활훈련 로봇은 스위스 호코마사의 ‘로코맷(LOCOMAT)’이 유일하며 국내에도 서울재활병원에 한대가 보급돼 있다. 피앤에스미캐닉스 박광훈 대표는 “관절 제어부가 무릎과 고관절(엉덩이 관절)만 있는 수입품에 비해 워크봇에는 발목 관절에도 굴곡형 구동 장치가 장착돼 있어 좀더 자연스런 보행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판매가는 로코맷(6억원)의 절반 정도인 3억5000만원이다. 박 대표는 “내년 초 시장 출시를 목표로 현재 임상시험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