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초연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듀엣 ‘언제나 그곳에’ 잊혀지지 않을 멜로디

입력 2010-04-04 17:51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갈라쇼 마지막 곡은 ‘지금 이 순간(This is the moment)’이었다.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에 삽입된 곡으로 무대에 섰던 조승우, 홍광호 뿐만 아니라 많은 가수들이 널리 부르는 애창곡 중에 하나다. 뮤지컬을 안 본 사람도 어디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정도고 귀에 익은 곡이다.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인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은 웅장한 스케일을 자랑하면서도 섬세하고 감성적인 멜로디라인을 갖고 있다. 그는 “내 음악은 보여주는 게 아니다. 가슴에서 나온다”라고 말한다. 와일드혼의 음악은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와일드혼의 신작인 ‘몬테 크리스토’가 국내 초연된다. 지난해 스위스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소개된 이후 라이선스 공연으로는 한국이 처음이다.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역시 음악이다. 와일드혼이 ‘지킬 앤 하이드’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짜릿한 음악을 들려줄 수 있을지는 ‘몬테 크리스토’의 성공 여부와 직결된다. 그가 가장 공을 들이는 넘버는 ‘언제나 그곳에(I'll be there)’다. 남녀 주인공이 서로 주고받으며 부르는 듀엣곡으로 한 번만 들어도 잊히지 않는 멜로디와 강렬한 인상을 갖춘 곡이다.

‘몬테 크리스토’는 ‘삼총사’의 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로 이미 수차례 영화화 돼 익숙한 이야기다. 프랑스 마르세유 출신의 젊은 선원 에드몬드 단테스는 그의 지위를 탐낸 친구 몬데고의 배신으로 14년간 감옥에 갖히고 연인 메르세데스도 빼앗긴다. 탈옥한 단테스는 몬테 크리스토 백작으로 신분을 숨기고 복수에 나선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 역은 류정한 엄기준 신성록 등 뮤지컬 스타들이 나선다. 여주인공 메르세데스는 ‘드림걸즈’의 히로인 차지연과 최근 뮤지컬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며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한 옥주현이 번갈아 맡는다. 몬데고 역은 지난해 각각 ‘드림걸즈’와 ‘돈 주앙’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최민철과 조휘가 낙점됐다. 21일부터 6월 13일까지 서울 능동 유니버셜아트센터(02-6391-6333).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