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철강… 1분기 ‘실적 잔치’ 예상
입력 2010-04-04 18:04
올해 1분기 경기회복으로 대부분 업종에서 ‘실적 잔치’가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신종 플루 여파로 극심한 불황에 허덕였던 항공·여행업계가 수요 폭증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실적 개선이 가장 두드러진 업종은 전통적 비수기를 건너뛰고 호황을 구가한 반도체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평균 4조1000억원대다. 지난해 1분기 실적의 8.7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4조2300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4분기 3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사 중에선 삼성전자가 이번에 분기 기록을 갈아 치울 것으로 전망하는 곳도 있다. 매출 전망치도 36조5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27%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이닉스반도체는 지난해 1분기 5150억원 영업손실에서 올 1분기 76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매출도 113% 급증한 2조8000억원 선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 4115억원의 손실을 낸 LCD 업체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57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철강 부문 주요 기업들은 전년 대비 2∼3배의 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FN가이드는 현대차의 1분기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2.5배 늘어난 5486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2% 이상 증가한 1조5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항공·여행업계도 모처럼 분위기가 좋다. 대한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66억원에서 3687%나 늘어난 수치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해 1201억원 적자에서 1000억원 이상의 흑자로 돌아선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업계도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1분기 영업이익은 12% 늘어난 2570억원, 신세계는 15% 오른 2420억원으로 각각 추정된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