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공기업 신규채용 규모 소폭 증가… 25곳 중 14곳 공채 추진 2009년보다 숨통
입력 2010-04-04 18:05
올해 공기업 신규 채용 규모가 전반적으로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현재 정원마저 감축해야 하는 기관은 신규 채용에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임금피크제로 정년을 연장키로 한 기관도 신규 채용에 압박을 받고 있다.
4일 핵심 공기업과 금융공공기관 등 25개 기관에 따르면 올해 신입사원을 이미 채용했거나 채용 계획을 가진 곳은 기업은행, 가스공사, 수자원공사 등 14곳이며 이 가운데 10곳은 상반기에 이미 공채를 했거나 계획 중이다. 한국전력 등 7곳은 아직 채용 계획을 정하지 못했지만 소폭 채용 가능성이 있다. 2008년과 2009년에는 전체 25곳 중 각각 12곳이 공채를 하지 않았고, 2년 연속 뽑지 않은 곳도 7곳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사정이 나아진 편이다.
정부는 경영 자율권을 부여받은 가스공사, 기업은행, 지역난방공사, 인천공항 등 4곳과 한국수력원자력 등 에너지 관련 공공기관 7곳, 4대강 사업을 맡은 수자원공사 등에 대해 증원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25개 기관 중 조폐공사, 한국공항, 석탄공사 등 4곳은 올해도 공채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계획에 따라 129개 기관에서 정원의 2만2000명(12.7%)을 줄이면서 2012년까지 현원도 정원 내로 맞추도록 단계적으로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한편 코스피시장 상장사들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2009회계연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금융사 제외) 중 최근 5년간 비교 가능한 90개사의 종업원은 지난해 말 현재 59만2372명으로 5년간 제자리걸음을 했다. 2005∼2009년 각 업종을 대표하는 대형사의 종업원 수는 약 9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비율로는 1%대 증가율이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 가운데는 KT가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을 단행한 영향으로 7063명(18.6%) 감소했고 LG화학은 1869명(18.6%) 줄었다.
LG경제연구원 배민근 연구원은 “제조업 부문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고용이 늘지 않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