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신규대출 금리인하 잇따라… 가산금리 0.2∼0.5%P 내려

입력 2010-04-04 18:05

은행권의 대출금리 인하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택금융공사는 오는 12일부터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의 신규 대출금리를 최고 연 0.5% 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금리설계 보금자리론은 1년간 변동금리를 적용한 뒤 고정금리로 전환되는 대출상품으로, 변동금리 적용기간을 최대 3년까지 늘릴 수 있다. 공사는 또 5일부터 주택신용보증료율을 최대 0.3% 포인트 내린다.

외환은행은 오는 6월 말까지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가산금리를 최대 0.5% 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전세 관련 대출도 영업점장 전결로 금리가 최대 0.5% 포인트 내릴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의 가산금리를 0.2% 포인트 인하했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달 4일부터 신한전세보증대출의 가산금리를 0.2% 포인트 내렸다.

그러나 이 같은 금리 인하는 신규 대출에 한정돼 기존 대출자들이 역차별을 받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일반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신규취급액 기준 연 7.41%로 전월보다 0.23% 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잔액 기준으로는 연 7.71%로 같은 기간 0.04% 포인트 상승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주택담보대출 고객들은 중도상환 수수료를 내지 않고 코픽스 연동 대출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기존 CD 연동 대출을 받은 고객에 대해 코픽스 연동 대출상품 출시 후 6개월간 별도의 수수료 없이 갈아탈 수 있게 하고 있다.

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