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증권터치] 美 민간투자 증가율 3분기 고점 칠 듯

입력 2010-04-04 18:03


증권전문가들은 1280선이 올해의 미국 S&P500 목표 수준이 될 것이라 본다. 이유는 간단하다. 부진한 소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투자회복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모멘텀 관점에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이익과 민간투자(주로 장비 및 소프트웨어투자)의 증가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침체 국면에서 기업이익이 돌아서면 5∼6분기 동안 쉬지 않고 가파르게 회복된 경험이 있다. 2008년 4분기부터 이를 적용하면 올해 2분기가 이익증가 모멘텀 측면에서 고점이 될 수 있다. 민간투자 증가율의 경우 1971년 회복 구간에서는 2년반에 걸쳐 올라갔으나, 통상적으로 4∼5분기에 걸쳐 가파르게 올라간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2분기 내지는 3분기에 증가율이 최고에 달할 전망이다.

이익증가율이 올해 2분기에 고점을 치고, 일반적으로 민간투자 증가율이 이익증가율에 1분기 내지 2분기 후행한 점을 감안한다면 올해 미국의 민간투자 증가율은 3분기에 고점을 칠 전망이다.

2010년 미국 가계소비는 10조3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민간투자는 1조7000억 달러로 그 중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는 9000억 달러로 전망된다. 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가 미국 가계소비 규모의 10% 수준에도 못 미치지만, 경기회복 주역이 정부지출에서 민간소비로 매끄럽게 연결되지 못하고 경기선행지수가 하락 전환하는 질풍노도의 2분기를 밝혀주는 등대가 될 수는 있다.

S&P500 1280선은 1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의 15배 수준이다. 하반기에 S&P500이 이 수준까지 올라간다면 코스피지수 타깃은 1년 예상 PER의 11배에 해당하는 1900선이 될 수 있다. 현재는 9.8배이다. 이것은 지난해 12월 연간 전망에서 제시했던 2010년 KOSPI 목표치와 일치한다. 상저하고(上底下高)의 흐름을 보일 것이고, 올해 고점은 3분기 내지 4분기에 형성될 것이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