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자녀로 건강케 하소서” 뇌질환 투병 신태훈 군 가정 서원 기도
입력 2010-04-04 19:13
“죽음의 권세를 물리치고 부활하신 예수님, 부디 제 아들을 고쳐주세요….”
조은선(39·서울 은현교회) 집사의 기도는 간절했다. 뇌질환을 앓는 아들 신태훈(8·서울 연은초2)군이 지난해 9월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 집사는 4일 오전 아들이 입원해 있는 서울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6층에 마련된 기도처에서 부활절 예배를 드렸다. 휠체어를 탄 아들과 함께 서원 기도와 예물을 드렸다. 조 집사는 “얼마 안 되는 헌금이지만 하나님의 기적이 일어나는 믿음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태훈이의 병명은 뇌종양 중 수모세포종. 활발하게 뛰놀 나이지만 어머니가 근거리에서 보살피지 않으면 안 된다. 지난해 9월 뇌수술을 받은 뒤 30여 차례 고통스러운 방사선 치료를 받았다. 현재 5차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다행히 목회자와 성도들의 기도 덕분인지 악성 급성종양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에 물도 안 차고 척추 전이도 안 된 상태다.
조 집사는 아들의 발병으로 믿음의 가정이 됐다고 간증했다. 믿지 않던 요리사 남편이 교회에 출석하고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평소 잊고 지냈던 하나님을 되찾게 되고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감사 헌금과 십일조까지 꼬박꼬박 내는 가정으로 변화된 것이다.
조 집사는 “하나님은 여러 모양으로 부족한 우리를 신실한 믿음의 가정으로 만들어주셨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