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교회, 부활절 지구촌 목장 공동체 대축제… “선교·사랑의 명령이행이 우리 사명”

입력 2010-04-04 19:24


대형 에드벌룬에 매달린 ‘위대한 명령 위대한 동역’이란 현수막이 하늘에서 펄럭였다. 그 바로 아래엔 지구촌교회 가족 3만1000여명이 운집했다. 지난 16년을 감사하고, 지금의 축복을 찬양하고, 미래 비전을 향한 실천 의지를 다지며 흥겨운 잔치를 벌였다.

지구촌교회는 4일 오전 경기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부활절 지구촌 목장 공동체 대축제’를 열었다. 지구촌교회 16년 역사에서 3000여개 목장(셀), 국내외의 10여개 동역·협력교회가 한자리에 모이긴 처음이다.

국군 특공연대 장병들의 무술 시범, 51·55사단 군악대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연주, 지구촌교회 어린이들의 찬양과 율동 등이 대축제의 흥을 돋웠다. 조용기 김삼환 김장환 목사 등 한국교회의 대표적 목회자들은 영상 메시지로 축하했다.

예배는 지구촌교회 동역교회 목사들의 연합기도로 시작됐다. 모든 참석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도행전 1장 8절을 암송했다. 이어 무대에 오른 선교사, 외국인 등 7명이 영어 중국어 일어 몽골어 베트남어 아랍어 힌디어로 같은 구절을 암송했고, 전 성도들은 “아멘”으로 응답했다. 지구촌 공동체가 하나의 비전으로 묶인 한 가족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동원 지구촌교회 담임목사가 이번 축제의 주제이기도 한 ‘위대한 명령 위대한 동역’이란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이 목사는 위대한 명령으로 전도·선교의 명령과 사랑의 명령을 꼽았다.

그는 “우리는 복음에 빚진 자로서, 예수님 부활의 복음을 가까운 이웃부터 땅끝까지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어린 양을 먹이는 것이 주님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며 “우리보다 춥고, 힘들어하는 이웃들과 함께 아파하고 이들을 섬기라는 사랑의 명령을 지난 16년간 순종하기 위해 애썼지만, 이 명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복음 전도와 사랑, 이 위대한 명령은 혼자 하기 어려우며 목장과 목장, 교회와 교회가 힘을 합하는 위대한 동역을 통해 이뤄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지구촌교회는 ‘3·3·3 비전’ 달성을 자축했다. 교회 설립 때부터 품어온 성도 3만명, 평신도 선교사 3000명, 해외 선교사 300명 양육의 바람을 실현한 것이다. 이 목사는 이어 새로운 ‘2020 비전’인 ‘동역으로 펼쳐가는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다.

축제는 연합 합창단 700여명의 ‘할렐루야’ 찬양과 꿈과 비전을 담은 오색 풍선들을 하늘로 띄워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수원=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