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여성 상봉·음악회·이슬람선교학교 개설·십자가평화대행진… 시름의 한반도 ‘부활의 희망’을 보다

입력 2010-04-04 19:24


부활절을 맞아 전국 교회와 기독교연합기관, 기도원, 병원 및 군교회에서 기념 예배와 새벽기도회, 십자가 행진, 세례식, 콘서트 등 다채로운 기념 행사가 펼쳐졌다.

탈북민들을 위한 교회인 부산 다대2동 장대현교회에선 이색 잔치가 열렸다. 1년간 모은 헌금으로 중국에서 숨어 지내던 탈북 여성 2명을 구출, 이날 교회에서 상봉 축제를 열었다. 탈북 여성들은 성도들과 환한 미소로 인사를 나누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장기려박사기념의료선교회와 할렐루야치과 기독 의료진 20여명은 이 교회 탈북민을 위한 의료 봉사 활동도 펼쳤다.

부산기독교총연합회는 이날 해운대 벡스코에서 김형오 국회의장을 비롯한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연합예배와 시민을 위한 음악회를 열었다. ‘무덤에 머물러’란 찬송이 광장에 울려 퍼진 직후 강단에 오른 정필도(부산 수영로교회) 목사는 ‘부활신앙’(고전 15:12∼19)이란 제목으로 “교회 본연의 사명, 즉 세상을 향해 서로 사랑을 베풀고 나누는 삶을 살도록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춘천기독교연합회 350여 교회 2000여명의 성도들은 이날 오전 5시 춘천시청 광장에서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성도들은 이슬람교의 세계화 전략과 한국교회의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이슬람선교학교 개설과 북한동포를 돕기 위해 누룽지, 기저귀 보내기 운동도 함께 전개할 것을 결의했다.

춘천기독교연합회는 지난 3일 소양호수변공원인 야외음악당에서 ‘제6회 십자가평화대행진 발대식’을 갖고 춘천시 중앙로를 경유, 춘천시청 광장까지 2.3㎞를 십자가를 메고 행진했다. 목회자와 기관장, 평신도 지도자들이 서로 나눠 십자가를 졌다. 학교 청소년선교회 학생들은 부활을 상징하는 계란과 전단지를 시민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2010 사순절 프로젝트를 펼친 원주중앙성결교회는 지난 한 달간 부활절 특별 새벽기도회를 진행했다. 개인 경건훈련, 공동 경건사역, 고난주간 성만찬 참여, 부활절 계란 나누며 부활소식 전하기 등도 전개했다. 이 밖에 인천 광주 대전 대구 울산 수원 청주 전주 순천 포항 의정부 정읍 등 전국 시·군·구 70여 곳에서 기독교 연합기관들이 부활절 예배를 주최했다.

헌혈이나 장기기증 서약 등으로 예수 고난에 동참하는 성도들도 줄을 이었다. 영종도에 위치한 인천공항감리교회는 부활절 헌금을 지역 학교를 위해 장학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부산 예동성결교회도 부활절 헌금과 고난주간 한 끼 금식한 돈으로 불우 이웃 40∼50가구에 생활비를 지원한다.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기원하는 ‘2010 부활절 PPP 십자가 대행진 및 금식 촛불 기도회’도 지난 2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국회의사당에서 교계 지도자 및 기독 정치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여·야 기독의원들은 이날 일본교과서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규탄하는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노희경 유영대 백상현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