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大, 융합형학과 고학력자 몰린다

입력 2010-04-02 18:43

전문기술 교육의 산실인 한국폴리텍대학은 올해 시범운영 중인 융합형 학과에 고학력자가 대거 몰리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전국 35개 캠퍼스로 구성된 폴리텍대에 따르면 융합형 교육훈련 시스템(크로스오버 과정) 9개 학과 신입생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 비율 평균은 77.5%였다. 이 가운데 3개 학과는 100%가 고학력자였다. 올해 기능사 직업교육훈련과정 신입생 가운데 전문대졸 이상 학력 소지자의 입학 비율은 45.4%에 달했다.

크로스오버 과정은 한 분야의 전공능력 취득자가 폴리텍대에 입학해 현장중심의 전공능력을 추가로 습득한 후 융합형 전문분야에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훈련 모델이다.

크로스오버 과정에는 폴리텍대 내 기존 전공직종 분야에 다른 직종전공을 35%가량 결합하는 유형과 입학 전 전공분야와 입학 후 폴리텍대 전공을 결합하는 유형 두 가지가 있다.

예를 들어 강릉캠퍼스 산업잠수과는 용접기술과 잠수기술을 함께 배우고, 원주캠퍼스 의료기기제작과는 의용공학과 기계제작을 함께 배운다. 이전 대학에서 어학을 전공한 한 졸업생은 산업잠수과에서 용접·잠수 기술을 배워 연봉 1억5000만원을 받고 싱가포르 해운회사에 취업했다.

서울강서캠퍼스 출판디자인과에서는 이전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던 학생이 출판디자인을 배워서 출판사에 취업해 두 사람이 할 일을 혼자 소화하고 있다.

임항 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