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신부’ 결혼 건수 10·11월 가장 많아

입력 2010-04-02 18:43

국내 결혼식장의 최대 성수기는 가을인 것으로 나타났다. 40년 전 겨울 결혼이 인기를 끈 것과는 대조적이다. 다만 최근 남녀 초혼연령이 높아지면서 특정 계절에 대한 선호도도 크게 줄었다.

통계청의 인구동향을 토대로 2005∼2009년 월별 혼인건수(발생 기준)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은 달은 10월로 평균 3만8397건으로 나타났다. 2위는 11월로 평균 3만7933건을 기록했다.

지난 5년간 월평균 혼인건수가 2만7081건임을 감안하면 평소보다 40% 이상 많은 커플이 가을(10∼11월) 결혼식을 택한 셈이다. 10, 11월에 이어 혼인이 가장 많은 달은 5월(3만5677건)이었다. 여름철인 7월(1만3820건)과 8월(1만4177건), 겨울철인 2월(1만9680건)은 가장 적은 달로 꼽혔다.

1970년대만 해도 결혼식은 겨울철이 대세였다. 당시 결혼식이 몰렸던 달은 1월(4만3523건)과 12월(3만8341건), 3월(3만4920건) 순이었다. 장마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6∼8월은 평균 혼인건수가 1만건을 밑돌 정도로 기피 대상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풍성한 드레스와 예복을 입고 야외촬영과 결혼식을 치러야 하는 신부 입장에선 선선한 계절의 결혼식을 선호하게 마련”이라며 “다만 최근 들어 특정 계절에 대한 선호도와 기피현상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혼의 경우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달인 3월(1만1100건)과 가장 적은 달인 9월(9392건)의 격차가 1708건에 불과했다. 결혼은 특정시기를 선호하는 반면 이혼은 월과 특별한 관계없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동권 기자 danch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