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억 쏟아부은 DMZ 개발 예산낭비 전형” 녹색연합, 재검토 촉구
입력 2010-04-02 18:43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2일 정부가 700억원을 쏟아부은 비무장지대(DMZ) 개발사업이 예산 낭비의 표본이라고 지적하고 난개발로 멍든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의 보전과 훼손지 복원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녹색연합은 강원도 고성 DMZ박물관과 공사 중인 철원 평화·문화광장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심각한 예산 낭비와 환경 파괴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와 강원도가 국비와 도비 450억원을 들여 지은 DMZ박물관은 매달 수억원 이상 적자를 내고 있다. 140억원이 들어간 다목적센터는 건립 이후 단 한 차례만 대관됐다. 당초 ‘남북교류타운’으로 추진된 DMZ박물관은 타당성 조사에서 방문객이 2006년 기준 연간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강원도의 ‘DMZ박물관 관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8월 개관 이후 하루 337명, 연간 7만명꼴로 방문하는 데 그쳤다.
녹색연합은 평화·문화광장 건설과 DMZ 자전거길 사업 등 비무장지대 일원의 여러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것을 촉구했다.
임항 환경전문기자 hngl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