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 2년연속 3전 전패 한 풀었다
입력 2010-04-02 18:38
용인 삼성생명이 여자프로농구 최강 안산 신한은행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 1승1패 균형을 맞췄다.
삼성생명은 2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2차전 신한은행과의 홈경기에서 박정은의 맹활약을 앞세워 73대 69로 승리했다. 이틀 전 1차전에서 75대 82로 패했던 삼성생명은 1승1패가 되면서 신한은행의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저지할 교두보를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포스트시즌 연승 기록을 17승에서 마감했다.
신한은행에 밀려 만년 2위 팀에 머물렀던 삼성생명 선수들은 이를 악물고 경기에 나섰다. 삼성생명은 지난 2년 연속 챔피언전에서 신한은행을 맞아 3전 전패했다. 이날 2차전까지 패하면 단기전인 챔피언전 분위기상 이번 시즌 우승도 신한은행에 넘겨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었다.
전반은 접전이었다. 삼성생명은 34-39, 5점 뒤진 채로 후반 3쿼터를 맞았다. 신한은행은 3쿼터 초반 진미정의 3점슛 등으로 삼성생명에 10점차까지 앞서며 승기를 잡았다.
패색이 짙어가던 3쿼터 중반부터 삼성생명이 꿈틀댔다. 삼성생명은 킴벌리 로벌슨이 3점포를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신한은행이 달아나면 삼성생명이 따라붙는 시소 게임이 계속됐고, 삼성생명은 52-56, 4점차 리드당한 상황에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 초반까지도 삼성생명의 위기는 계속됐다. 신한은행 하은주를 막던 삼성생명 이종애가 4쿼터 초반 5반칙으로 퇴장당했기 때문이다. 어려움에 처한 삼성생명은 선수 전원이 신한은행 선수들을 맨투맨으로 수비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수비부터 다시 시작한 삼성생명은 4쿼터 6분10초를 남긴 상황에서 박언주의 3점슛으로 60-60 동점 만들기에 성공했다.
이 때부터 삼성생명 박정은이 폭발했다. 박정은은 경기 종료 4분9초를 남긴 62-62 동점 상황에서 2점 골밑슛으로 역전을 이끌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박정은은 종료 3분31초 전에는 3점슛을 작렬시켜 67-62, 5점차 리드를 만들었다. 박정은은 종료 2분46초 전 다시 한번 3점포를 성공시켜 신한은행을 침몰시켰다. 후반 막판 결정적인 순간에 터진 박정은의 3점포 두 방이 승부처였다.
매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신한은행에 패해 눈물을 삼켰던 삼성생명 선수들은 경기가 끝나자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이번 시즌 우승팀 결정의 최대 분수령인 두 팀간 3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