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 PO 3차전은… 벼랑에 선 대한항공 강서브만이 해결책

입력 2010-04-02 18:37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의 반전 카드는 무엇일까.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전 티켓을 다투고 있는 대한항공은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연패, 나머지 3경기를 다 이기지 못하면 탈락하게 된다. 대한항공은 프로배구 원년부터 이어져온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양강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는 유일 대안으로 평가받으며 4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올랐었다.



올 시즌 현대캐피탈과 정규리그 3승3패로 호각세를 이뤘던 대한항공은 승리를 위해선 강 서브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 얌전하게 서브해 현대캐피탈이 정상적으로 세트플레이할 경우 헤르난데스, 박철우 등 공격수가 즐비한 현대캐피탈을 도저히 막을 수 없다. 게다가 현대캐피탈에는 막강 센터 이선규(1m99), 하경민(2m1)이 버티고 있다. 이들은 속공에다 블로킹까지 책임지고 있어 진상헌, 김형우 등 주전 센터가 부상으로 결장한 대한항공을 압도하고 있다. 2경기서 이들은 43점을 합작, 백업 센터 이동현, 권혁모를 내세운 대한항공 센터진(19점)을 능가했다. 대한항공은 공격수인 레안드로(2m8)를 센터로 세워봤지만 경기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현대캐피탈에서 강서브로 재미를 봤다. 삼성화재와의 경기서 68.03%나 되던 현대캐피탈 리시브 성공률이 대한항공을 맞이해서는 57.02% 밖에 되지 않았다.

대한항공도 플레이오프에서 강한 서브로 현대캐피탈을 밀어부쳤지만 서브 범실이 발목을 잡았다. 두 경기에서 23개의 서브범실을 저지른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보다 9개나 많았다. 서브 범실이 부담이 된 대한항공은 전체 범실에서도 45-29로 많아 대등한 공격력에도 불구하고 2연패하고 말았다.

따라서 대한항공은 이율배반적인 말이지만 강한 서브를 넣되 범실을 줄여야만 역전도 바라볼 수 있다. 센터진의 열세를 빼면 좌우 균형 잡힌 공격력은 오히려 현대캐피탈을 앞선다. 1, 2차전의 공격점수는 107-103으로 대한항공이 우위를 보였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3차전은 장소를 대한항공의 홈인 인천 도원체육관으로 옮겨 3일 오후 2시부터 열린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