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차범근-서울 빙가다 감독 회견, 예우 갖추며 화기애애

입력 2010-04-02 18:40

K리그 수원 삼성 차범근 감독과 FC서울 넬로 빙가다(포르투갈) 감독은 1953년생 동갑이다. 차 감독은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 시절부터 이름을 날렸으나 포르투갈에서만 뛴 빙가다 감독의 선수 경력은 크게 내세울 것이 없다.



빙가다는 스물 여덟살에 은퇴해 일찌감치 지도자 길을 걸었다. 차범근은 선수 한계선까지 뛴 뒤 30대 후반 처음 감독이 됐다. 상반된 삶을 살아온 두 사람이 서울-수원전(4일 오후 3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기자회견장에서 만났다. 서로에 대한 예우가 넘쳤다.

상대 팀 평가를 묻자 빙가다 감독은 “차 감독이 팀(수원)을 잘 만든 것 같다”고 했다. 차 감독은 “서울은 여러 선수(박주영 이청용 기성용)가 유럽으로 나갔지만 훌륭한 감독(빙가다)이 팀을 잘 이끌고 있다고 본다”며 화답했다. 빙가다 감독은 “내가 포르투갈에서 선수로 뛸 때, 당시에는 인터넷도 없었지만 차 감독의 독일 활약상을 잘 알고 있었다”는 말도 했다.

두 감독은 K리그 최고 흥행 카드인 서울-수원전을 앞둔 책임감을 표시했다. 빙가다 감독이 “이번 경기를 통해 서울과 수원 뿐만 아니라 모든 축구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박진감 넘치는 축구를 보여주겠다”고 했다. 차 감독은 “수준 있는 경기로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